[생존수영과 동아리 현장을 찾아…①]
제주영송학교 6일 도두 야외풀서 생존수영 교실 운영
수영의 기초 '물에 뜨기'와 '심폐소생술' 등 집중 교육

제주도내 초등학교에선 일반 도민들에겐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예년 틀에 박힌 동아리 활동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들로 짜여지면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안전교육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내 학교의 ‘생존수영’ 교육 현장과 동아리 활동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6일 도두 오래물 워터풀에서 제주영송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실이 진행돼 학생들이 입수 전 준비운동을 하고 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자기구조법과 심폐소생술 등 교육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이 사회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 일환으로, 제주도교육청이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 지원조례'를 만든 이후 제주도내 곳곳의 초등학교에선 '생존수영' 교육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제주영송학교만 하더라도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도두 오래물 야외풀장에서 중학교 과정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실을 운영했다.

이날 생존수영 교실에는 제주영송학교 중학교 과정 학생 50여명과 교사 30여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기자가 6일 오전 찾아간 도두 오래물 야외풀장에서는 학생들이 물 속에 들어가기 전 생존수영을 담당하는 강사를 따라 준비운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준비운동이 끝난 후 수업은 1학년 학생들과 2학년 학생들이 돌아가며 1학년 학생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면 2학년 학생들은 생존수영의 기초인 '누워 뜨기'를 배우는 식으로 진행됐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6일 도두 오래물 워터풀에서 제주영송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실이 진행돼 학생들이 심폐소생술을 배우고 있다.

심폐소생술 교육이 진행되는 부스에선 학생들의 우렁찬 "하나, 둘, 셋, …" 구호와 함께 교사의 심폐소생술 시범이 실시됐다.

야외 풀장에선 생존수영 담당 강사들과 영송학교 교사들이 학생 한명 한명을 전담해 맡아 누워 뜨기' 교육을 진행했고 아이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날 학생들의 생존수영 교실에서 학생들을 관리, 감독한 서광진 건강생활부장 선생님은 "제주영송학교 학생들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기 때문에 물에 대한 두려움이 크거나 물의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물이 무서운 학생들에게는 낮은 수심의 풀장에서 신나게 뛰어놀게 함으로써 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물의 위험을 모르는 학생들에게는 짧은 시간의 잠수를 통해 물의 위험성을 인지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선생님은 "바다나 일반 실내 수영장에서 생존수영 수업을 실시하게 되면 학생들의 안전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수심이 낮고 물도 깨끗한 도두의 워터풀로 장소를 정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야만 풀장 안과 밖을 오갈 수 있어 통제가 쉽고 풀장 자체가 작은 면적이어서 학생들을 관리하기에도 좋다"고 부연했다.

또한 서 선생님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생존수영을 진행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실전으로 나오기 전에 학교에서 안전수칙과 같은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 1차 사전 교육을 실시하고 2차로 해양경찰이 직접 학교로 방문해 학생들에게 생존수영에 대한 필요성을 교육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난 6일 도두 오래물 워터풀에서 제주영송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실이 진행돼 한 학생이 물에 누워 뜨기를 배우고 있다.

서 선생님은 "학생들이 야외에 나와 친구들과 수영을 하니 정말 좋아하고 생존수영을 친구들과 함께 배우며 서로를 돕는 미덕을 배우고 있다"며 "위급상황에서의 대처도 함께 배우니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제주영송학교 학생들의 생존수영을 교육한 김민정 강사는 "생존수영 교육을 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오게 된 학교다. 교육을 하기 전엔 장애를 가진 친구들을 대상으로 가르치는 것이 걱정이 되기도 했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아주 적극적인 자세로 따라하고 많은 선생님들이 주변에서 함께 도와줘 힘들지 않았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김 강사는 "보통 생존수영 교육은 실내 수영장에서 진행을 하게 되는데 이곳 야외풀장을 선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며 "영송학교 학생들에게 위급상황에 놓인 사람을 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물을 두려워하지 않고 물 위에 뜰 수 있는 정도를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고 덧붙였다.

생존수영 교육에 참가한 2학년 임한민 양은 "처음에는 물이 차갑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지만 선생님이 뒤에서 도와주셔서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며 "엎드려 뜨기 처럼 위험한 상황에서 물에 장시간 버틸 수 있는 자세를 배워서 만약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잘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지난 6일 도두 오래물 워터풀에서 제주영송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교실이 진행돼 학생이 워터풀에 설치된 미끄럼틀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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