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과 동아리 현장을 찾아…④]삼성초등학교 3학년, 학교 수영장서 생존수영 교실 운영"구명조끼에 대한 불신 없애고 조난시 대처능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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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누운 자세 어때 보였어요? 편해 보여요? 불편해 보여요?"
해양경찰이 직접 삼성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앞에서 잎새뜨기를 선보이고 질문을 던지자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편해 보여요"라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해경은 수영장 벽면에 두 발을 올리고 상체를 서서히 뒤로 젖히며 물에 떠올랐다.
해경은 시범을 보인 후 "몸이 물에 떠오르는데 얼굴을 들면 몸이 가라앉아요. 귀가 물 속에 잠길 정도로 누워야 몸이 떠오릅니다"라며 지켜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이후 모든 학생들은 줄을 지어 물 속으로 들어간 후 수영장 벽면에 두 발을 걸치고 편안한 자세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오전 기자가 찾은 삼성초등학교 실내수영장에서 만난 삼성초 3학년 학생들은 생존수영 교육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생존수영 교실을 진행한 생존수영 강사 2명과 해경 4명은 물 속을 돌며 학생들의 자세를 바로 잡아주기도 하고 물에 뜨는 것이 무서운 학생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이날 생존수영을 배운 삼성초 3학년 오지환 학생은 "몸을 물에 맡긴 채로 편안하게 누우니까 저절로 몸이 물 위로 떠올랐다"며 "선생님이 쉽게 설명해줘서 이해가 잘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에 뜨는 것에 성공해 기쁜 얼굴로 물 밖으로 올라오던 3학년 오수빈 학생은 "생존수영 수업이 너무 재밌고 친구들이랑 다함께 하니까 전혀 무섭지 않았다"며 "매일매일 생존수영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을 지도한 한 해경은 "아이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인 구명조끼 착용법부터 시작해 물 속에 들어가 구명조끼에 대한 불신을 없애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에 뜨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면 물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생존수영 강사는 "생존수영 교실의 목적은 바다에서 조난 당했을 때를 대비해 기본적인 대처방법을 숙지하는 것"이라며 "숙지를 하려면 복습이 필요한데 학생들이 마음껏 복습할 만한 장소가 도내에 많이 부족한 것 같고 한 학교당 1개의 수영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운 점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