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수영과 동아리 현장을 찾아…④]
삼성초등학교 3학년, 학교 수영장서 생존수영 교실 운영
"구명조끼에 대한 불신 없애고 조난시 대처능력 키워야"

제주도내 초등학교에선 일반 도민들에겐 폭넓게 알려지지 않았지만 다양한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예년 틀에 박힌 동아리 활동보다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들로 짜여지면서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14년 세월호 사건 이후 날로 높아지고 있는 안전교육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도내 학교의 ‘생존수영’ 교육 현장과 동아리 활동을 10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 주>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생존수영 교실에 참여한 삼성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선생님의 '잎새 뜨기' 시범을 지켜보고 있다.

"선생님이 누운 자세 어때 보였어요? 편해 보여요? 불편해 보여요?"

해양경찰이 직접 삼성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 앞에서 잎새뜨기를 선보이고 질문을 던지자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편해 보여요"라고 대답했다.

학생들이 보는 가운데 해경은 수영장 벽면에 두 발을 올리고 상체를 서서히 뒤로 젖히며 물에 떠올랐다.

해경은 시범을 보인 후 "몸이 물에 떠오르는데 얼굴을 들면 몸이 가라앉아요. 귀가 물 속에 잠길 정도로 누워야 몸이 떠오릅니다"라며 지켜보고 있는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이후 모든 학생들은 줄을 지어 물 속으로 들어간 후 수영장 벽면에 두 발을 걸치고 편안한 자세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오전 기자가 찾은 삼성초등학교 실내수영장에서 만난 삼성초 3학년 학생들은 생존수영 교육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생존수영 교실에 참여한 삼성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수영장 벽면에 두 발을 올리고 물에 뜨는 연습을 하고 있다.

생존수영 교실을 진행한 생존수영 강사 2명과 해경 4명은 물 속을 돌며 학생들의 자세를 바로 잡아주기도 하고 물에 뜨는 것이 무서운 학생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이날 생존수영을 배운 삼성초 3학년 오지환 학생은 "몸을 물에 맡긴 채로 편안하게 누우니까 저절로 몸이 물 위로 떠올랐다"며 "선생님이 쉽게 설명해줘서 이해가 잘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에 뜨는 것에 성공해 기쁜 얼굴로 물 밖으로 올라오던 3학년 오수빈 학생은 "생존수영 수업이 너무 재밌고 친구들이랑 다함께 하니까 전혀 무섭지 않았다"며 "매일매일 생존수영 수업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민일보=송민경 기자] 생존수영 교실에 참여한 삼성초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구명조끼 착용법을 배우고 있다.

이날 학생들을 지도한 한 해경은 "아이들은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장 기초적인 구명조끼 착용법부터 시작해 물 속에 들어가 구명조끼에 대한 불신을 없애는 것을 가장 최우선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물에 뜨는 것을 직접 경험해보면 물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생존수영 강사는 "생존수영 교실의 목적은 바다에서 조난 당했을 때를 대비해 기본적인 대처방법을 숙지하는 것"이라며 "숙지를 하려면 복습이 필요한데 학생들이 마음껏 복습할 만한 장소가 도내에 많이 부족한 것 같고 한 학교당 1개의 수영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운 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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