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저녁 9시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가 큰 고비…관계당국 대비태세
해경 30일부터 비상근무체제․제주도 재난상황 점검 현장 직접방문

제7호 태풍 '쁘라삐룬' 이동 경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제주도를 관통할 것으로 전망, 각종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직접적인 영향권에 접어들 제주지역은 2일 저녁 9시부터 이튿날 새벽 사이가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관계기관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사전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2일 오후 9시 서귀포 남쪽 약130km 부근 해상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 태풍은 이튿날인 3일 오전 9시 여수 북북동쪽 약50km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9시 현재 중심기압이 985헥토파스칼로 크기는 소형, 강도는 중간 정도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이 태풍은 21km/h의 속도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중이다.

서귀포 해상에 접어들 무렵인 2일 오후 9시 태풍의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로 강도는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심기압 최대풍속이 초속 24km/s를 보이며 강풍이 예상된다.

태풍이 점점 북상하면서 제주지역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기상청은 1일 오후 3시를 기해 제주도남쪽 먼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표했다.

파도.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바람에 바다 물결도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주해경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청장 김도준)은 29일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하고 30일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제주해경은 정박선박과 항포구, 해안가 순찰을 강화해 재해취약해역에 대한 피해예방에 주력하는 등 태풍대비,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경비함정과 전용부두 시설물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제주도 또한 태풍 피해를 최소화 하도록 대비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일 “제주도민의 생명과 안전, 재산을 지키는 일은 제주도정의 존재의 이유”라며 철저한 대비책을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가 1일 오전 제주시 한천을 방문해 제7호 태풍 '쁘라삐룬' 북상에 대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이날 오전 9시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에 대비하기 위해 제주도청 재난상황실에서 대처상황 점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제주는 태풍의 길목이자 대한민국 재해의 갈림길인 만큼 태풍 대비에 그 어느 지역보다 철저를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한 “오늘 출범한 민선 7기 제주도정에는 현안들이 산재해 있지만 우선 도정역량을 태풍 대비와 극복에 집중해야 한다”며 “제주도와 제주도민이 태풍을 극복해 제주도민의 역량을 대한민국 전체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대처상황점검회의 직후 오전 10시20분부터 제주시 한천 제2저류지 증설현장과 삼도1동 병문천 하천 복개지역을 잇따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는 한편 재난대응 관계자들에게 태풍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집중 호우 시 범람이나 주변 침수 피해가 없도록 전문가의 자문과 주변 상황을 모두 고려해 도내 4대 하천 등 저류지에 대해 진단하고 수문 개방의 역할과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1일 오전 6시 현재 지점별 강수량은 제주(북부) 50.1㎜, 산천단 129㎜, 서귀포(남부) 96.1㎜, 신례 111.5㎜, 성산(동부) 181.4㎜, 구좌 168.5㎜, 고산(서부) 21.9㎜, 한라산 성판악 256㎜, 윗세오름 237㎜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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