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비상근무…원 지사 모든 일정 취소
오일장에서 팔린 오골계 행방 추적에 ‘고심’

지난 3일 제주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비 방역현장.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 사례 발생으로 ‘청정 제주’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제주도가 확산 방지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5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제주시 이호동 소재 소규모 양계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신고를 받은 즉시 AI 방역대책본부를 운영하며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 중이다.

원 지사는 이번 사태에 대해 “발생한 그 읍면동만의 일이 아니라 전 도정이 비상이 걸릴 수도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경각심을 가지고,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면서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모든 일정을 조정해 진두지휘할 것”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AI 의심신고 보고를 받은 지난 3일부터 생활체육대축전 참가선수단 결단식(3일)을 비롯해 사드 보복 이후 최초로 잡힌 중국 공식 방문일정(7~8일)과 서울 출장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도는 매일 유관기관 방역대책회의를 개최, 최초 오일장에서 팔려나간 오골계의 역학 조사를 실시 중이다.

도내 방송 및 재난안전 문자로 지난 5월 27일 이후 가금류 구입한 신고를 받은 결과 4일 현재 총 33건이 접수됐다. 247수 중 폐사 발생이 있는 고위험군 11개 농가에 대해서는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현장 확인 검사를 실시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5일 오전 6월 소통과 공감의 날 행사에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활동에 매진할 뜻을 밝히고 있다. 사진=제주도.

현장에서 AI 간이 진단키트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정된 3농가 59두는 즉각 예방적 살처분 조치를 취했다. 향후 AI 양성으로 확진되면 반경 500m 이내 농가에서 모두 살처분을 진행 할 예정이다. 아울러 도 전역에 걸쳐 100수 미만 소규모 가금농장은 수매 도태를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도는 이와 함께 지난 3일부터 ▲제주산 가금류 및 가금산물 타시도 반출금지 ▲ 타시도 전 지역 가금류 반입금지 ▲발생농장 반경 3㎞ 이내 예방적 살처분 완료(14농가 1만486마리) ▲제주시 전 가금농가 일제 정밀 검사 실시 ▲소규모 가금사육농자 수매‧도태 ▲발생농장 주변 이동통제초소 4개소 설치 등을 완료했다.

AI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한 가운데 오늘(5일)부터는 제주시 4개소, 서기포시 2개소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했다. 전국 전통시장 및 가든형 식당 등에 살아있는 가금 유통은 일체 금지시켰다.

도는 또한 살처분 농장 출입통제와 사후관리를 진행하며 도내 전 가금사육농가의 예찰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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