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서 1000여마리 반입…민속오일장 통해 유통
지난달 폐사 진행에도 '미신고'… 확산 여부 '촉각'

제주도내 가금농장에서 고병원성 AI 의심사례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달부터 폐사가 진행됐음에도 농가가 늦장 신고한 것으로 나타나 방역구멍이 우려되고 있다.

4일 제주도 등에 따르면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이호동 소재 농장에서 페사가 진행된 것은 지난달 28일.

전날인 27일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구입한 오골계 5마리가 폐사한 것이다.

농가는 다른 질병으로 오인해 신고를 안했지만, 5일 뒤인 지난 2일 기존에 사육하던 토종닭 3마리 마저도 폐사하자 이를 제주시에 신고한 것이다.

역학조사 결과 해당 오골계 중병아리들은 지난달 군산에서 애월읍 소재 2농가(고성리, 상귀리)에서 1000여마리 반입한 것이며, 이 중 160여마리가 제주시와 서귀포시 민속오일시장을 통해 도내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성리와 상귀리 농가는 중병아리 1000마리 가운데 600여마리가 집단 폐사하는 상황이 발생했지만, 관련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이미 오일장 등을 통해 이미 도내로 확산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관련 재난문자를 송출하는 한편 이호동 소재 농가와 고성리, 상귀리 농장 주변 3㎞ 구간에 있는 14농가 1만98마리에 대한 살처분을 진행중이다.

또한 이동통제초소 및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고, 오일장을 통해 유통된 오골계의 유통경로를 확인하는 등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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