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동 8개 농장 141마리·애월읍 6개 농장 9957마리
도대책회의, 판매분 160마리 소재파악·확산방지 고심

제주도 방역대책본부가 3일 오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사증상 발생 이후 선제대응을 위해 방역지역 내 농장을 소독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제공 동영상 화면 갈무리.

제주도가 3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사증상 발생 방역대책에 들어간 이후 14개 농가에서 토종닭과 오골계 등 가금류 1만98마리가 살처분 당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현장을 긴급방문한 가운데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4일 대책회의를 주재하며 피해확산 방지에 골몰했다.

4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3일부터 AI 발생농장·역학농장 반경 3㎞ 이내 농장에 대해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 3일엔 11개 농가 9994수, 4일엔 3개 농가 104수를 살처분 실시했다. 제주시 이호동이 8개 농가 141마리, 애월읍이 6개 농가 9957마리다.

도는 이와 함께 문제가 된 오골계 판매농가에서 오골계를 구매한 농가들로부터 신고를 계속받고 있다.

도가 파악한 바로는 역학농장은 2개 농장으로 전체 사육두수는 2500마리다.

이번에 의심사례가 발생한 농장에 오골계를 판매한 농장은 애월읍 소재로 2000마리(토종닭 500마리, 오골계 500마리, 오리 1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 농장은 지난달 26일 전북 군산시 소재 한 농장에서 오골계 500마리를 구매했다.

이 군산 농장에서 입식 사육 중인 농가는 애월읍에 있으며, 같은 날 오골계 500마리를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호동 농장에선 60마리(제주시 40마리, 서귀포시 20마리), 애월읍 농장에서 100마리(제주시·서귀포시 각각 50마리)를 판 것으로 밝혀졌다.

이호동 농장은 329마리가 폐사한 뒤 111마리를 살처분을 실시했다. 애월읍 농장은 판매하지 않은 400마리가 전부 폐사했다.

도는 발생농장으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지난 2일 도내 3개 방송사에 TV자막 광고 및 재난메시지를 송출, 판매분 160마리 가운데 5마리의 소재를 파악했다.

도는 피해확산 방지를 위해서는 나머지의 소재 파악이 중요하다 보고 구매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요청하고 있다. 오일장에서 판매한 66마리에 대해서는 동물위생시험소에서 현장을 조사 중이다.

4일 오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이 참석한 가운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유사증상 발생 관련 방역 대책회의가 열리고 있다. 사진=제주도.

한편, 도는 4일 오후 제주도청 삼다홀에서 관련 대책회의를 열고 피해확상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원 지사는 이 자리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통탄스럽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제주도가) AI는 한 번도 뚫린 적이 없었고, 청정 지역이라는 자부심의 가치가 큰데, 육지부 반입금지조치가 풀림과 동시에 영세 농가가 500마리씩 싣고 와서, 오일장에서 (판매하며) 생계형의 장사형태를 보이는 부분에서 (발생해) 너무나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이어 “제주도에 반입 후 팔리자마자 폐사하는 정도였으면 무언가 조짐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며 “제주의 농가들도 조치가 있겠지만 피해자라는 생각도 있다”고 한 뒤 “감염 및 전파의 근원지에 대해서 한 단계 더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수 장관도 “청정제주, 청정한 지역으로 알려진 제주에서 AI가 발생해서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동조했다.

김 장관은 그러면서 “너무 겁먹고 우려하지도 말고, 조치는 단호하고 신속하게 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 경상북도가 AI가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농가 보유분을 수매하고 피해를 최소화한 점을 예로 들며 “관련된 내용을 벤치마킹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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