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방역관 예산 대거삭감·검역체제 미흡
허창옥, “도 일상적 방역의지 없다” 비판

허창옥 제주도의원.

제주도의 안일한 방역 자세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예방력을 떨어뜨렸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허창옥 의원(무소속, 대정읍)은 5일 오전 10시부터 농수축경제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관련 현안보고’에서 이 문제에 대해 집중질의했다.

이에 따르면 도내 축사시설 가축방역관 2명 배치를 위해 올해 예산으로 당초 3400만원을 요청했으나 심의 과정에서 2400만원이 삭감, 결국 1000만원만 반영되면서 무산됐다.

<제주특별법>에 따라 축산물 반입·반출에서 철저한 검역을 실시하기 위해 전문진단기관 설치 등 근거가 있지만 시행하지 않고 있다.

허 의원은 이에 대해 “조직의 문제도 있지만 도에서 일상적인 방역의지가 없다. 2017년에는 (방역인력을) 운영하지 않겠다는 얘기”라고 비판했다.

또, “일이 터지면 심각하다 느끼지만 일이 안 터지길 원하는 모습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허 의원은 이에 따라 “이번에 발견된 H1NA 유형은 동남아시아 등 고온에서 연중 발생하는 고병원성이 특징이다. 제주도 언제든지 노출될 수 있다”며 “조직체계를 확대개편하고 일상적으로 제도화해서 진행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에 윤창완 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오늘 아침(주간정책회의)에도 지사가 ‘국경에 준하는 방역을 한다지만 뭔가 미흡한 것 아니냐’며 조직과 인력, 예산 등과 관련해 ‘자구적 방역체제’를 취하라고 지시했다”며 능동적인 대처를 위한 조치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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