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지하수관리위 찬성 5표로 ‘원안 가결’
도의회 동의만 남겨두고 처리여부 관심집중

6년만에 지하수 취수량 증량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의 먹는샘물(제주퓨어워터) 지하수의 취수량 증량 요청이 세번째 심의 끝에 결국 통과됐다.

제주도 지하수관리위원회(위원장 현영진)는 30일 오후 3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3층 회의실에서 제6차 전체회의를 열어 한진의 지하수 증량 요청을 원안 가결했다.

이에 따라 한국공항은 현행 100톤(한달 3000톤) 취수하던 먹는샘물용 지하수를 150톤(한달 4500톤) 취수할 수 있게 됐다.

2011년부터 증량을 요청하기 시작한 뒤 6년만에 제주도의회 동의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놓게 된 셈이다.

2013년 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에서 하루 20톤 증량에 동의했지만 당시 박희수 의장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을 보류하면서 무산된 이후는 4년만의 일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심의위원들은 의견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한국공항이 항공기 대수 증가와 이에 따른 예상 승객수 등 용수사용량 자료를 세밀하게 제시하면서 찬성표를 이끌어낸 것으로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심의위는 지난 2일 “용수소요량 자료에 오류가 포함돼 있다”며 안건을 ‘심사유보’시킨 바 있다.

심의위원들은 격론 끝에 실시한 투표에서 참가자 8명 중 5명이 찬성하고 2명은 반대, 1명은 기권했다.

이날 안건이 원안가결되면서 한진의 지하수 취수량 증량 결정권은 제주도의회가 쥐게 됐다.

빠르면 다음달 도의회 임시회에 관련 동의안 처리를 도가 요청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관건은 시민단체의 반대가 여전히 심한데다, 내년 지방선거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라 도의원들이 정치적 부담을 짊어질지 여부다.

30일 심의를 앞두고도 심의가 진행된 설문대여성문화센터 앞에선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 이들은 “사기업이 제주 지하수를 이익화하는 것은 부당한 일”임을 주장하며 도의회를 압박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