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의원총회 결과 오는 10월 다시 도의회 상정 결정

[제주도민일보]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본회의장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본회의 상정 반대 및 부결을 촉구하며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공항(주)이 제출한 지하수 취수량 증산안이 제주도의회 본회의 상정이 보류됐다. 

제주도의회는 25일 오후 1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이번 회기에 상정하지 않고, 오는 10월에 상정키로 결정했다. 

신관홍 의장은 이날 오후 1시에 열린 의원총회 모두 발언을 통해 도민사회 여론을 의식한 듯 “한국공항(주)이 제출한 지하수 취수량 증산안을 두고 도민 사회가 뜨겁다. 찬반을 논하고자 의총을 연건 아니”라며 “어제 각 당의 원내대표들과 자리를 해서 의견을 교환했다. 의총을 열어서 결정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따라 오늘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의장은 “시민사회단체, 도민들이 마치 의회가 동조하고 동의하는 것 아니냐는 뉘앙스를 가지고 있다. 결정은 각 의원들의 몫”이라며 “의장의 직권상정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그건 아니다. 여러 의견들을 모아주시면 상정 여부는 의원님들에 달렸다. 의총에서 허심 없는 토론을 거쳐서 본회의에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서 동의안이 통과되는 것 아니냐는 기류가 감지 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도의원은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상정여부가 결정 되면 (표결을 위해)움직일 예정이다. 다른 의원들도 비슷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의원들의 동의안 상정보류 결정은 내년 지방선거에 따른 정치적 부담과 도민사회 여론이 한진그룹을 향해 돌아서지 못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제주연합청년회 등은 기자회견과 성명서 등을 통해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취수량 증산 동의안을 반대해 왔다. 

한편 이날 오전 한국공항(주) 관계자는 제주도의회 출입기자들과 만나 “본회의에서 동의안이 부결되더라도 제주도에서 펼치고 있는 각종 사업을 취소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제주도민일보] 25일 오후 제주도의회 본회의장 모습. 본회의 시작 시간인 2시가 넘었지만 의원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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