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시장 고경실 생활환경과 26명 중 14명 교체 공중분해
6급 1명과 9급, 공무직 빼고 싹 물갈이…요일별 배출 '난관'

 

쓰레기 시장을 자처할만큼 쓰레기 문제 해결을 제1과제로 내세웠던 고경실 제주시장.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 최전방에 있던 생활환경과 직원 절반이상을 교체하는 등 사실상 공중분해 시키고 나서 쓰레기 정책 추진 의지와는 딴판인 요상한 인사를 단행해 구설수에 올랐다.

제주시가 지난 11일 예고한 2017년 상반기 정기인사를 보면 제주시의 쓰레기 정책을 맡고 있는 생활환경과인 경우 직원 26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바뀌었다.

생활환경과장은 환경관리과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더욱 가관인 것은 주무계장인 환경미화계장도 우도면 부읍장으로 이동시켰다.

또, 청소운영담당은 여성가족과로, 클린하우스담당은 자치행정과로 전보시켰다. 6급 이상 중에선 자원순환담당만이 자리를 지키게 됐다.

여기에 공무직과 9급을 제외한 7, 8급 실무자들도 전부 자리를 옮겼다. 사실상 '공중분해' 됐다.

이같은 인사를 놓고 시청 주변에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인사"라며 혀를 내두르고 있다. 뒷말이 무성하다는 얘기다.

제주시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인사에서 쓰레기 감량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기획력과 추진력을 겸비한 직원들을 생활환경과에 최우선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구석이 적지않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시 지역 클린하우스.

우선, 자원순환담당을 제외하곤 과장은 물론 6급과 실무자라고 할 수 있는 7급, 8급 모두 바뀌었다는 점이다.

시민 반대에 부딪힌 요일별 배출제와 관련해 제주시장과 생활환경과 직원들간 불협화음이 계속 있어왔다는게 공직 내부의 전언.

때문에 마찰이 없을 9급과 공무직, 그리고 요일별 배출제와 동떨어진 자원순환계를 제외한 전 직원을 바꿨다는 것이다.

실제로 환경미화, 청소운영, 클린하우스 부서의 경우 9급 3명과 공무직을 남기고 전부 바뀌었고, 청소운영인 경우 아예 물갈이 됐다.

이로 인해 쓰레기 정책의 연속적인 추진은 사실상 물건넌간 셈이다.

특히 원희룡 도정이 이번 인사에서 내세운 연속성과 안정성에 무게를 둔 인사와는 전혀 다른 양상인 데다 그동안 기회있을 때마다 격무부서를 배려하겠다고 언급해온 바와도 전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더욱 그렇다.

제주도정의 원칙과는 무관하게 따로 놀았다는 얘기다.

여러 정황을 감안할때 업무를 우선으로 고려했다기 보다는 감정에 치우쳐 인사가 단행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시청 주변에선 "쓰레기 감량 정책의 성공적 추진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있지만 누가 봐도 '입맛대로' 인사"라며 "요일별 배출 정착이 시급한 이 시점에 9급과 공무직만 남기고 교체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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