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관광객 신분 서귀포시 보목동 은신 중국인 추격 끝 검거
중국인, 과거 이혼 경험…전 부인들에 대한 원한 범행 저질러

[뉴시스] 17일 오후 제주서부경찰서에서 이날 오전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혐의로 중국인 첸모씨를 경찰이 체포해 이동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시내 성당에서 60대 여성을 살해 하려다 미수에 그친 중국인 남성은 과거의 이혼한 경험이 여성에 대한 반감으로 확대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 첸모(50)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혼으로 인해 여성에 대한 반감을 가졌다”며 “전 부인들에 대한 원한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첸씨는 17일 오전 제주시 연동 한 성당에서 흉기를 휘둘러 김모(61.여)씨를 다치게 하고 도주해 이날 오후 서귀포시 보목동 모처에 숨어있다 경찰에 오후 4시쯤 붙잡혔다. 경찰 조사결과 첸씨는 나흘전 무사증으로 제주에 들어온 관광객이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여성혐오 범죄로 보고 있다. 박기남 서부경찰서장은 “전 부인에 대한 원한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다른 여성들에 대해서도 동일시한 것”이라며 “여성들에게 일종의 반감을 갖다가 다른 여성들에게 표출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피의자 첸모씨는 “전 부인이 바람을 피고 도망가 원한이 있었는데 성당에 여자가 있길래 욱해서 범행을 저질렀다”며 “전날에도, 그저께도 회개를 목적으로 성당에 갔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첸씨는 17일 아침 8시 45분, 제주시 연동 한 성당에서 김모(61.여)씨를 흉기로 찌르고 도주했다. 피해를 입은 김씨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이날 새벽 아침 기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흉기에 다친 김씨는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짙은 보라색 계통의 남방 및 바지와 검정색 바탕에 하얀색 줄무늬 2개가 있는 태양모자를 쓰고 있었다. 또한 허리에 쌕을 착용하고 손에 파란색 우의를 소지했었다.

사건 발생 직후 김씨는 4곳에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수술을 했으나 현재 생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첸씨가 중국 브랜드의 신발과 옷, 흉기, 연락처 등이 적혀진 메모지 등을 사건 현장에 떨어뜨리고 간 점을 바탕으로 중국인으로 추정, 서부경찰서와 지구대 인원을 총동원해 추격전을 펼쳤다.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C씨는 성당 창문을 통해 성당 내부로 침입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피해자 김씨는 성당에서 열리는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성당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씨의 지인 등에 따르면 평소 성당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박기남 서부경찰서장은 “내외국인 차별 없다. 중국사람이든 대한민국 사람이든 대한민국 법질서를 따라야 되고, 그걸 어겼을 때에는 내외국인 차별을 두지 않는다”며 “관용을 베푸는 식이 아니라 똑같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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