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 참여 강현욱 제주대 교수, “굉장히 강하게 흉기 휘둘러”
사망원인, “다발성 자창에 의한 과다출혈”… “늑골 3개 절단”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피습된 60대 여성의 부검을 마친뒤 같은 성당 신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60대 여성을 살해한 사건은 명백한 의도를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부검결과 나타났다.

부검에 참석했던 강현욱 제주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9일 부검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검결과 흉기에 찔린 곳은 오른쪽 가슴, 옆구리, 허벅지였다”며 “흉기에 찔린 상처를 보니 명백한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이어 “가슴의 경우 늑골 3개를 절단 하면서 흉기가 들어갔다. 이는 굉장히 강하게 찔러야 생기는 것”이라며 “다만 의도적이냐 우발적이냐는 수사를 통해 밝혀질 문제다. 굉장히 강한 힘으로 가슴과 옆구리를 찔렀다는 것은 살해 의도가 있었다고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 교수는 피해자 김씨의 사망 원인은 ‘다발성 자창에 의한 과다출혈’이라고 분석했다.

강 교수는 “가슴과 옆구리, 허벅지 등 총 3회를 흉기에 찔려 사망에 이르렀다. 내부에서는 폐, 간, 신장이 손상됐다. 이로 인한 과다출혈 자체가 사망에 이르게 한 원인”이라며 “경찰이 발표한 4곳과 다른 이유는 팔에 상처가 있었는데, 이는 옆구리로 흉기가 들어가면서 팔에 상처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종의 방어손상이라고 보면 된다. 날에 의해서만 살짝 베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제주의 한 성당에서 중국인 관광객에게 피습된 60대 여성의 부검을 마친뒤 같은 성당 신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부검결과 김씨의 신체에서는 특별한 타박상, 폭행 등의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강 교수는 “피해자는 앉아 있는 자세에서 당했고, 피의자는 서서 흉기를 대각선으로 휘둘러 가슴 방향으로 들어갔다”며 “(가해자가)오른손으로 흉기를 휘둘렀다고 가정 했을때, 피해자의 오른쪽 옆에서 서서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보인다. 뒤에서 기습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