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현역 안창남 의원 김은정 예비후보 입장 상반
안 “있을 수 없는 사주나 농간 ” vs 김 “신인의 패기 과한 반응”

제주시 삼양동과 봉개동 선거구는 현재 다선인 안창남 의원(왼쪽)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선 경선에 김은정 예비후보가 표밭을 일구는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제주도의원 후보공천 작업이 한창 진행되면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삼양.봉개동 선거구 경선여부가 도마위에 올라 미묘한 반응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최근 제주도내 31개 선거구중 후보가 아직까지 등록하지 않은 서귀포시 서홍.대륜동선거구와 표선면 선거구를 제외한 19개 선거구에 대해선 단수후보로, 나머지 9개 선거구는 경션여부를 가름짓기 위한 심의를 벌이고 있다.

이중 소리가 나오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제주시 삼양동과 봉개동 선거구. 이 선거구는 현재 제주시의원과 도의원은 재선으로 다선인 안창남 의원이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맞선 경선에 김은정 예비후보가 등록해 표밭 일구기 활동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안창남 의원은 “지방자치는 지역주민들이 참여를 보장하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며 “최근까지도 조천읍에서 주민자치위원 등 활동을 하다가 갑자기, 그것도 왜 하필이면 삼양에 와서 출마하는 것인지, (특정인의) 사주나 농간이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안 의원은 또 “해당 지역정서나 현안도 제대로 모르는 사람이 지역선거구에 나온다는 게 말이 되는 것이냐”며 “그렇다고 내가 의정활동을 하면서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동네 사람이 나오면 몰라도 당 활동기간도 길지 않고, 등록하기전 불과 몇일 전에야 조천에서 삼양으로 주소를 이전한 사람과 경선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재심의를 요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안 의원은 김은정 예비후보와는 경선을 치를 수 없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은정 예비후보는 “최근에야 삼양동으로 이사온 것도, 조천에서 오래 살면서 조천 사람인 것도 맞다”며 “조천지역에 있는 대흘초등학교 어머니회장을 지내기도 했고, 조천에서 주민자치위원을 최근까지 지낸 것도, 당 생활이 그리 길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 예비후보는 “해당 지역주민이 아닌 사람이 출마하는 게 불법도, 자격이 없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모 전직 도의원인 경우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선거구에 출마하려다 출마하지 않은 사실을 듣고 거주하는 지역이 아니어도 출마할 수 있는 걸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작년말쯤부터 삼양으로 와 살면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삼화지구와 삼양과 봉개동지역에서 (도의원이)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출마를 생각하게 됐다”며 “경선을 하는 게 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예비후보는 “안 의원님은 지역에서 오랜 기간 의정활동을 해왔고, 지역의 기반이 많은 분으로, 경선을 하더라도 제가 상당히 불리한 사실도 잘 알고 있다”며 “신인의 패기로 얼굴을 알리고 열심히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든 것인데, 왜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과하게 반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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