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제주소주 인수 후 이마트 통해 전국 판매망 확보
한라산소주, 롯데 빅마켓 매장에서 13일부터 판매 시작
줄곧 도내 1위 한라산 입지 위태 “과연 시장전략 먹히나”

전국적 유통망을 지닌 신세계그룹(이마트)은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최근 제주소주의 이름을 ‘푸른밤’으로 바꿔 소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런 가운데 (주)한라산도 전국 유통망인 롯데마트를 끼고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대형마트를 낀 유통 전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한라산이 줄곧 제주도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보여온 가운데, 제주소주를 신세계가 인수, 국내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주)한라산이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제주시장을 벗어나 국내시장과 해외시장 등 막대한 네트워크를 갖춘 신세계가 이를 무기화하고, 그동안 (주)한라산이 강조해온 제주의 청정 지하수를 활용해 신세계도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게 되면서 주류시장의 판도변화를 몰고오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전국적 유통망을 지닌 신세계그룹(이마트)은 제주소주를 인수한 이후 최근 제주소주의 이름을 ‘푸른밤’으로 바꿔 소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공항만 등 홍보는 물론 다각도의 홍보전략과 마케팅을 펼칠 것은 불 보듯 뻔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한라산도 전국 유통망인 롯데마트를 끼고 판매망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한라산은 13일부터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롯데 빅마켓 유통망을 통해 소주제품을 팔기 시작했다.

창고형 할인점인 경우 일반 대형마트와 다르게 상품군별 1등 혹은 2등 핵심 제품들 위주로 압축, 취급하는 구조를 띄고 있다.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 전국구 소주를 제외한 한라산소주와 같은 지역 술을 판매하는 것은 드문 경우다.

한라산소주가 롯데 유통망에 납품하는 것은 일종의 ‘입점’형태이고 제주소주가 이마트의 PPL격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가격 경쟁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주)한라산이 그동안 제주지역에선 수십년동안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해왔지만 신세계가 이마트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이러한 입지를 고수할 지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세계에서 이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제주소주 ‘푸른밤’은 자사 상품이나 다름없고, 판매가격도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사실상 PB상품이지만, (주)한라산이 국내 대형 유통매장을 판매하더라도 이같은 입지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한라산의 입지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는 얘기다.

한라산소주는 표면상으로는 “국내시장 개척을 위해 롯데마트와 접촉을 했다”고 밝히고 있다.

한라산소주 관계자는 “유통망 확보와 유통구조 활성화, 국내 시장개척 확보 차원에서 그동안 롯데마트 입점을 추진해 왔고, 일반 마트에 납품하는 구조와 비슷하다”며 “제주소주와 경쟁을 위해 롯데마트를 선택한 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유통업계 일각에선 “제주소주와 한라산 소주가 공교롭게도 유통업계 양대축이라 평가받는 이마트와 롯데마트를 통해 제주지역 소주를 놓고 일종의 자존심을 건 대결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제주소주 ‘푸른밤’이 본격 출시되면서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에서 생산한 소주가 국내 소주시장에 앞으로 어떤 판도변화를 몰고올 지 추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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