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원 수준 인수 양해각서 체결 본계약 눈앞
전국적 유통망 활용...국내 주류 업계 촉각

[제주도민일보=이기봉 기자]  이마트가 제주소주를 인수한다.

이에 따라 대기업인 이마트가 청정 제주도 물을 이용, 국내 주류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어서 제주지역을 뛰어넘어 국내 주류 시장에 판도변화를 몰고올 가능성도 커졌다.

도내 주류업계 등에 따르면 이마트는 제주지역에서 곱들락과 산도롱 등 2가지 소주를 생산중인 제주소주를 인수키로 하고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본계약을 앞두고 있다.

인수금액은 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제주소주 매각은 제주도내 업계에 공공연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제주지역 절대 강자인 한라산 소주에 밀리면서 지난해부터 매각여부를 놓고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마트 외에도 제주소주와 경쟁업체인 (주)한라산, 국내 대기업인 R그룹 등도 제주소주 인수를 위한 접촉을 벌여왔으나 금액 여부 등으로 협상이 이뤄지지 못해온 것으로 전해져왔다.

당초 200억원에서 250억원 내외의 매각금액이 거론돼 왔으나 결국 이번에 이마트가 300억원 수준에 제주소주를 인수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가 전국적 유통망을 활용, 국내 소주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여 그 추이에 업계와 도민들의 이목이 쏠릴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마케팅 여부에 따라선 현재 제주도내 업체인 한라산 소주와 참이슬이란 양대축에서 유통망과 자본력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할 수 있는데다 제주지역을 뛰어넘어 국내 소주시장에 일대 판도변화를 몰고올 가능성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더욱 이목을 끌고 있는 대목은 이마트가 소주시장 외에도 탄산수 시장도 넘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소주는 신규 허가를 받으면서 지하수를 개발해 놓고 있는 상태여서 이를 토대로 청정 제주도 물을 활용, 물이나 음료수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어서다.

이마트의 제주소주 인수를 국내 주류업계와 먹는 샘물, 음료수 업계 등이 예의주시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이에 따라 롯데그룹에 이어 신세계 그룹까지 주류시장에 뛰어들면서 앞으로 국내 주류시장에서의 유통 공룡들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문홍익 제주소주 대표는 "나중에 얘기하자"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업계의 관계자는 "이마트는 국내 뿐 아니라 동남아권 등 유통망도 갖춰져 있어 제주소주를 수출하는 데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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