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차례 임원추천위 보류 그 이유에 이목 집중
중앙 로비면 만사형통 “이래서 과연 되겠나”
12일 세번째 추천위 예정…결정 여부 촉각

[제주도민일보=이기봉 기자]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추천 늦어지는 이유는 과연 뭘까?

응모가 마감된 지 무려 20일이 지났으나 추천위원회에서의 추천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그 뒷배경에 도민들의 궁금증이 커져만 가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는 김한욱 현 이사장의 임기가 지난 6월16일자로 만료됨에 따라 지난달 21일까지 이사장을 공모한 결과, 모두 9명이 응모했다.

도내 인사 8명과 다른 지역 인사 1명 등으로 대부분 제주도내 언론은 여러 루트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동안의 관례대로라면 JDC 임원추천위원회는 보통 일주일에서 늦어도 열흘이면 추천을 마무리했어야 했다.

그러나 공모가 마감된 지 무려 20일이 지난 7월11일 현재까지 이렇다할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주목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은 바로 그 이유다.

이번 JDC 이사장 공모와 관련해선, 당초부터 ‘사전 낙점설’ 등이 나돌면서 파문이 일었던 터여서 더욱 그렇다.

JDC 노조에서 이례적으로 공공성·도덕성·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의견을 임원추천위원회에 전달하는 등 혁신적 인사를 주문하고 나섰는가 하면 급기야 지난달 28일엔 제주경실련 등 제주도내 4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 성명을 내고 “사전 낙점설이 나도는 등 잡음이 일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 단체는 “정권에 기대어 권력의 양지만을 쫓는 정치인과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개발사업자는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며 “낙하산 인사가 관행이라고 해도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길 수는 없지 않느냐”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뭉뚱그려 이른바 ‘양지만 쫓는 정치인’ ‘개발사업자’ 등등을 운운하기는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뜻있는 도민들과 정·관계에 관심을 두고 있는 도민들은 ‘누구 누구’라고 구체적으로 이름을 거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JDC 임원추천위는 공모가 마감된 이후 두차례에 걸쳐 심의를 벌였으나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보류된 상태다.

도민 일각에선 “언론과 개발업체 등을 동시에 거머쥔 인물, 그리고, 정체성이 불투명한 정치인을 사전 중앙에서 점 찍고 내려보낸 ‘사전 낙점’도 낙점이지만, 그 인물을 이사장으로 추천하는 걸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유력하게 관측하고 있다.

특히 도민들은 “언론은 물론 개발사업체까지 두루 거머쥔 인물이나 JDC업무와 관련된 전문성 등이 떨어진 정치인이 만약에 낙점된다면 제주는 그야말로 우스운 꼴이 되고 만다”며 “이번에 JDC 이사장으로 어떤 인물을 선임하느냐에 따라선 제주도민들은 물론 국민들이 박근혜 정부의 실정여부를 가늠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JDC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중 일부는 “중앙정치권에다 줄을 댄 로비가 아닌 제대로 제주를 위해 일할 인물을 뽑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입장을 줄곧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12일 JDC이사장 추천을 위한 세번째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도민들의 촉각이 곤두설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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