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10시간여만에 지나가던 어선에 3명 구조…병원 이송
인근 해상 곳곳서 사망자 3명 발견돼…이후 5구 추가 발견

▲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제주 추자도 신양항을 출항했다 통신이 두절된 전남 해남 선적 돌고래호(9.77t)가 6일 오전 6시25분 추자도 섬생이섬 남방 1.1km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사진은 해경이 수색을 벌이고 있는 모습.
[제주도민일보=이석형·안서연 기자] 제주 추자도 해상에서 실종됐다 통신두절 10시간여만에 전복된 채 발견된 낚시어선 인근에서 3명이 생존하고, 8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 추자도 신양항을 출항했다 통신이 두절된 전남 해남 선적 돌고래호(9.77t)가 6일 오전 6시25분 추자도 섬생이섬 남방 1.1km해상에서 전복된 채 발견됐다.

돌고래호는 지난 5일 새벽 2시쯤 전남 해남군 북평면 남성항에서 출항해 추자도에서 낚시를 한 뒤 해남으로 돌아가기 위해 오후 7시쯤 추자도 신양항을 출항했다.

이날 함께 출항한 돌고래1호는 목적지로 이동하던 중 기상이 악화되자 추자도로 회항을 결정, 오후 7시50분쯤 추자항으로 입항했다.

돌고래 1호 선장 정모(41)씨는 회항하던 도중 오후 7시44분부터 돌고래호 선장인 김씨에게 2분 간격으로 전화했으나 김씨는 통화중 ‘잠시만’이란 짧은 대답만 한 뒤 통신이 두절됐다.

이후 정씨는 50분 뒤인 오후 8시40분쯤 “돌고래호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해경 추자안전센터에 신고했으며, 이후 오후 9시3분쯤 제주해경 상황실에 접수됐다.

제주해경은 완도해경과 공조해 경비함정 13척과 민간어선 5척을 동원해 추자도 인근 해상과 전남 해남 남성항 항로를 따라 수색을 벌였으며, 6일 새벽 12시35분 해수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해수부와 해경은 경비함정 29척과 군함, 관공선, 어업지도선 등 동원 가능한 선박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며, 6일 오전 6시25분 실종 신고를 받은 지 9시간여만에 돌고래호를 발견했다.

▲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이평형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추자도 해상을 지나던 어선 홍성호에 의해 이모(49·부산)씨, 김모(47·부산)씨, 박모(38·경남)씨 등 3명이 구조됐다. 이들은 제주시내 한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저체온증을 보였으나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뒤이어 해경에 의해 발견된 승선객 3명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자 신원은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으며, 시신 3구는 목적지였던 해남 소재 해남병원과 우리병원으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오전 추자도 주변 해상에서 시신 5구가 추가로 발견됐으며, 이들은 현재 경비함정으로 인양돼 해남 소재로 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총 사망인원은 8명이다.

해경에 따르면 홍선호에 의해 발견된 생존자 3명은 뒤집힌 선박을 붙잡고 있었으며, 사망자들은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입지 않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돌고래호 출항신고서에는 선장 김모(46)시 등 22명이 승선했다고 기재됐지만, 승선하지 않거나 신고서 명단에 이름이 기재되지 않은 낚시객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에 따르면 오전 9시 현재 승선이 확인된 인원은 13명이며, 승선하지 않았음을 확인한 인원은 1명이다. 생존자 중 1명은 승선원 명부에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평형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6일 오후 9시 제주해경서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돌고래호가 출항 이후 양식장 로프에 걸려 전복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해경함적 38척, 해군함정 4척, 어업관리단 2척, 제주도 1척 등 총 44척과 항공기를 투입해 선박 내부와 인근 해상을 수색 중이다. 아울러 중앙특수구조단 및 특수기종대, 122구조대 등 잠수요원 31명을 투입해 수중수색을 실시하고 있다.

▲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이평형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이평형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6일 오전 9시 제주해경서 소회의실에서 돌고래호 전복 사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 [제주도민일보=이석형 기자] 제주해양경찰서 해양경비안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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