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직권보석 결정 후 업무복귀…일부 조합원 투쟁위 구성
"사건 계류중 출근 말도 안돼" vs "성추행한 사실 없어"

성추행 혐의 양용창, 보석 업무복귀 '논란'

하나로마트에 입점한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양용창 제주시 조합장이 직권보석으로 풀려나자마자 업무복귀를 하며 논란이 예상된다.

내년 1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인데다, 일부 조합원들은 1만1000여 조합원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기자회견 및 출근 저지 투쟁 등 강력 반발을 예고하면서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양용창 조합장이 법정 구속된 것은 지난 6월. 당시 1심 재판부는 징역 8월을 선고한 바 있다.

이같은 선고에 양 조합장은 항소와 함께 지난달 19일 보석을 신청했지만 지난 1일 기각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5일 법원이 직권 보석 결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석으로 풀려난 양 조합장은 17일 사무실에 복귀했고, 출근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조합원이 결성한 사퇴추진 위원회는 18일 오전 제주시농협 본점 입구를 원천 봉쇄하고 출근 저지에 나섰다.

현재 사건이 계류중인데다 1만 1000여 제주시농협 조합원의 명예를 실추시킨 양용창 조합장이 출근한 것은 인정할 수 없다는 것.

사퇴투쟁위원회측은 "현재 사건이 계류중에 있고 아직 결과가 난 것도 아니다"며 "자중하고 반성해도 모자랄 판에 보석으로 풀려나자마자 바로 업무복귀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규탄했다.

양용창 조합장

입구에서 저지당한 양 조합장은 "직권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성추행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며 "최종판결이 나오면 그 때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사퇴투쟁위원회측은 이날 오후부터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릴레이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정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양 조합장은 지난 2013년 여름 해당 농협 하나로마트에 입점 업체 여성 A씨를 본인 소유의 과수원 건물에서 성추행한 혐의가 인정돼 지난 6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은 선고하고 법정 구속됐다.

당시 법원은 양용창 조합장에게 피감독자간음 부분은 유죄로, 강제추행 혐의는 공소 기각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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