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 장정욱 기자] “중앙의 예산을 따려면 중앙정부의 정책과 라인을 같이 서야한다. 용어 하나라도 중앙정부 정책에 따르는 정책을 해야 예산 따기가 좋다. 중앙정부는 녹색성장을 위해 자전거도로를 만들라고 하는데 우리는 도로를 넓히기 위해 돈을 달라고 하면 누가 돈을 주겠나.”우근민 도지사는 지난달 30일 도 확대간부회의 자리에서
오늘 해군기지 현장조사를 시작으로 제주도의회 행정사무조사가 본격화된다. 특별위원회 구성이냐, 상임위(행정자치위원회) 전담 조사 방식이냐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행자위 조사로 결론지었다.그런데 이를 두고 도의회 안팎에서 말이 많다. 행자위 조사가 다른 상임위 소관인 문화재 발굴 문제나 환경영향평가, 크루즈 동시 접안능력 검증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또
[제주도민일보 장정욱 기자] 5일 오전 제주특별자치도청 기자실에 보도 자료가 한 장 뿌려졌다. ‘해양수산국 사무관 이상 7대자연경관 전화투표 기탁’이란 제목의 한 장짜리 보도 자료였다.내용은 간단했다. 해양수산국 사무관급 이상 공무원들이 7대자연경관 전화투표에 적게는 30만원, 많게는 700만원까지 기부를 했다는 내용이다. 정확히는 &
지난 29일 서귀포시는 결국 강정마을 내 농로에 대한 용도폐기를 공식 결정했다.즉각 강정마을회의 성토가 이어졌다. 강정마을회는 당시 성명을 통해 “우근민 지사, 고창후 서귀포시장은 주민의 고통을 뒤로하고 국가권력에 항복해버렸다”고 공분했다.이어 강정마을회는 “용도폐지 결정은 우근민 제주도정이 서귀포시장을 배경삼아 뒤에서 지시
<기자수첩>프랑스 철학자 ‘미셀 푸코(Michel Foucault)’는 저서 『담론의 질서』에서 특정 주체가 ‘진실’을 이야기하지만 권력의 배제·분할 원리에 의해 ‘광인(狂人)’으로 전락하는 존재가 되고 있다는 가정을 세운다.이를 반영하면 강정마을 주민들에 대한 <
우근민 도지사는 지난 13일 ‘한라산 관리권 국가환원’ 문제로 물의를 빚은 데에 도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그러면서 사태를 철저히 조사해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공무원을 강력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공무원에 대한 처벌은 ‘눈가림’에 불과하다. 우 지사는 좀 더 솔직해야 한다. ‘한라산 관리권’을
개인적으로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지난 1년 최고 성과를 꼽으라면 해군기지 건설 갈등으로 소위 ‘외부세력’을 강정마을에 끌어들인 것이다.이로인해 왜 제주가 국제자유도시를 출범시켰는지 이해했다. 2000년 초반 국제자유도시를 하겠다던 우 지사의 진정한 의도를 10년만에 알아챘다. 죄송스런 마음과 함께 지금까지 좁은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던
도청 인근 ‘ㅌ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꽃무늬 관광티셔츠를 입은 공무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들었다. 식사 도중 의도하지 않았지만 그들의 목소리가 비교적 커서 대화를 엿들을 수 있었다. 노란 관광티셔츠를 입은 공무원이 말했다. “요즘 언론들은 보도자료를 곧이곧대로 잘 써줘서 홍보가 필요 없어. 내치는 족족 글자 하나 안 틀리
하루도 지나지 않았다. 8일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이 논평으로 정부에 ‘해군기지 공사 일시 중단’을 요청한지 7시간도 안돼 강정마을에서는 다시 대치가 벌어졌다.9일 오전에는 해군이 바다에 바지선을 띄웠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생물권 보전지역, 절대보전지역, 바다 밑 연산호 군락은 해군의 앞길에 걸림돌이 된 것 처럼
<기자수첩>“여기는 국방부 소속 땅입니다. 여러분들은 불법으로 공사를 방해하고 있습니다”경찰의 경고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 나왔다. 당장 주민들이 격분했다. “여기가 왜 국방부 땅이란 말이냐. 증거 있느냐”.항의에도 아랑곳않고 경찰은 거듭 구럼비 해안가는 “국방부 소속”이라고 고지했다
강정에 해군기지 문제가 불거지기 전, 그러니까 5년여 전 얘기다. 하루는 먼 바다에 나갔던 배가 강정포구가 떠들썩 할 만큼 큰 대형 가오리 1마리를 잡아 온 적이 있었다.마침 근처에 있다가 대형 가오리가 잡혔다는 얘기를 듣고 기자도 달려갔다. 포구에는 강정주민들과 이웃마을인 법환 주민들까지 모여 가오리를 보면서 ‘야! 오늘 동네 잔치 벌여도 돼겠
13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을 찾았다. 이날 역시 주민들과 공사현장 관계자들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이젠 ‘충돌’이 주민들의 일상인 것 처럼 보였다. 공사관계자들도 마찬가지로 느껴졌다.그렇다고 몸싸움을 일상이라고 인식할 순 없다. 폭력을 내재한 충돌은 언제나 위험이 따른다. 몸 보다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기자수첩>도청 앞에서 120일 이상 자리를 지켰던 민주노총 천막 농성장이 23일 오전 도정과 제주시에 의해 강제철거됐다. 120일 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속에 담긴 노동자들의 외침과 인내를 감안하면 강제철거에 걸린 시간 10분은 잔혹할 만큼 너무 짧다.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 급할 이유가 있었을까. 공권력을 동원해 노동자들이 필사적으로
‘포퓰리즘’이 등장했다.제297회 임시회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한나라당 도당 원내대표들이 ‘포퓰리즘’으로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논쟁 한 가운데 ‘무상급식’을 포함한 ‘복지’가 자리한다. ‘포퓰리즘’은 보수여당의 언어다. &lsquo
최근 제주도를 휩쓸고 있는 ‘구제역 공포’를 보며 봉준호 감독의 2006년작 「괴물」이 떠올랐다.영화 「괴물」은 한강에 출몰해 닥치는 대로 시민들을 공격한 ‘괴물’을 한 소시민 가족이 사투를 벌이며 잡는 이야기다.갑작스런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은 모두 폐쇄되고, 도시 전체는 마비된다. 하루아침에 집과 생계, 그리고
해군기지 공사강행에 따른 ‘재앙’이 시작됐다.절차적 정당성과 입지타당성, 명확한 지원계획 등이 납득되지 않은 ‘해군기지 건설강행’은 결국 제주사회의 재앙을 부르는 ‘씨앗’이 되고 말았다.27·28일 경찰의 강정주민·시민사회·종교단체에 대한 강제진압은 앞으로
‘해군기지 수용여부’의 결정주체가 강정주민들인가. 궁금했다. 지난 17일 강정마을에서 열린 강정마을회 제3차 임시총회를 끝까지 지켜봤다. 회의시간은 약 4시간30분. 아마 40시간이 걸렸어도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강정주민들은 너무 무겁고 가혹한 짐을 졌다. 제주도 미래를 통째로 바꿀 중차대한 사안의 결정이 4시간여만에 난다고? 그것도
개인적으로 도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를 지지한다. ‘지역구 챙기기’는 도의회를 비판하기 위한 대표적 명제로 꼽혀왔다. 특히 언론사는 예산안 심의가 진행되는 이맘때 ‘지역구 챙기기’를 차용해 도의회를 비판한다.물론 ‘지역구 챙기기’를 비판할 수 있다. 그렇다고 &lsquo
최근 도민사회는 해군기지를 둘러싼 정부압박론에 우려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우근민 도정은 결국 힘없는 강정주민을 뒤로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받아들여 힘있는 정부와 보조를 맞출 태세다. 중앙정부의 압박에 어쩔 수 없다는 제주도의 논리는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이는 ‘도정의 중심축은 도민이 아닌 정부에 향한다’는 고해성사와 다름없다.도민들은
감사철을 맞아 행정기관들이 행정사무감사에 정신이 없다. 제주시는 지난 1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제주도의회의 감사를 받고 있다. 16일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감사에 이어 17일에는 문화관광위원회의 감사가 이어졌다. 행감장에서 주로 지적되는 부분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몰아주기식 공정하지 못한 사무행태와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성과주의, 겉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