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현 유족 28일 기자회견…연좌제 피해자 유족결의문 발표

제주출신 故임도현 항일비행사 유족이 국가보훈처의 사찰의혹을 제기하며 제주4.3 연좌제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임도현 비행사의 조카인 임정범씨는 28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국가보훈처 고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씨는 "임도현 백부는 수만리 이국땅에서 항일운동을 했지만, 국가보훈처는 독립유공 자료를 조작·날조해 15년간 8차례나 탈락시켰다"고 주장했다.

임씨의 주장에 따르면 보훈처는 유족이 제출하지 않은 독립유공 자료를 살인적 내용을 조작했다는 것. 또한 유족이 18년간 찾아 상신한 온전한 9개 자료를 모두 배돌려 버리고 심사장으로 단 1개의 자료도 올리지 않아 탈락시켰다고 덧붙였다.

특히 임씨는 "유공자 심사를 하며 백부와 관련한 4.3자료를 확이나는 등 사찰을 하고 있다"며 "멀쩡한 항일비행사를 친북으로 엮으려는 행위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날 기자회견 자료를 통해 '제주4.3연좌제 피해자 유족 결의문'을 발표햇다.

결의문에는 "멀쩡한 항일비행사를 생매장 시키고자 제주4.3연좌제의 망령이 국가보훈처에 의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독립유공 자료 조작도 모자라 무덤 판 유골 검증서까지 창고에 사장시켜 버리는 부관참시에 가까운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또한 "보훈처는 법적책임과 공식사과가 없을 시 4.3공원에 잠들어계신 영령들과 제주4.3연좌제 피해자 이름으로 끝까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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