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이주민 급증하는 제주, 지금은…②]
제주도, 정착주민 기본계획 용역 실태조사 42.2% 응답
"마을 이웃으로 생각" 선주민 71.7% 정착주민 49.7%

제주도에 정착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이 급증하면서 적응하고 정착하는 문제, 선주민과의 생활방식 차이로 인한 문화적 갈등, 주택을 비롯한 사회기반시설 문제 등 제주사회에 정착주민 문제가 중요한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착주민의 정주 환경 개선방안 마련을 위해선 정착주민의 조기 정착을 돕고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통합을 위한 기본계획이 필요하다고 보고 ‘제주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시행했다. 용역과정에서 진행된 정착 주민 현황과 제주에 정착하게 된 동기, 정보습득, 거주지 선택 이유, 공동체 구성원 인식, 선주민과의 친밀도 등을 비롯한 실태, 선주민과 정착주민간 의견충돌, 화합을 위한 방안, 생활만족도, 정착 주민들이 다시 제주를 떠나려는 재이주 이유와 더불어 앞으로 지향해야 할 정책 방안 등을 토대로 4차례에 걸쳐 기획 연재한다. <편집자 주>

[제주도민일보DB]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 마을해설사 송영순씨(가운데)가 지난해 11월16일 오후 선주민과 이주민을 대상으로 신풍목장 인근 해변에 얽힌 이야기들을 설명하고 있다.

제주지역 정착주민들(이주민)이 제주로 이주하는 이유로 전원생활이나 취미생활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

특히 제주에 이주해 오는 과정에 거주지를 선택하면서 자연환경을 고려하고 있고, 남자보다 여자가 이를 더욱 감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장기적이고도 체계적인 정착 주민들의 정주환경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제주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하면서 실태조사를 벌였다.

2010년 이후 제주지역 거주 정착주민(이주민)과 지역주민(원주민) 등 600명을 대상으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설문지를 이용한 1대1 개별 면접조사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제주지역에 정착하게 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전원생활이나 취미생활을 위해’라고 응답한 비율이 42.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자신이나 가족의 건강과 힐링을 위해’ 37.2%, '회사 이직 또는 파견' 29.1%, ‘은퇴 후 노후 생활을 위해’ 19.6% 순이었다.

하지만 50대에선 ‘은퇴 후 노후생활을 위해서’가 가장 많았다.

제주 이주를 위한 습득과정은 '직접 현지조사를 통해'서가 38.6%로 가장 많은 비중을 보였고, '인터넷과 SNS 등 사이버 공간' 32.2%, '제주출신 지인' 25.1%, 'TV․신문 등 언론매체' 17.3% 등으로 꼽았다.

또한 거주지를 선택하는 이유로는 전반적으로 ‘자연환경이 좋아서’ 35.4%, ‘친인척 등 연고가 있어서’(12.6%), ‘먼저 이주한 지인의 추천을 통해‘(11.6%) 등으로 나타났다. 남자보다 여자가 거주지 선택에서 자연환경을 고려하는 점도 이목을 끌었다.

정착주민들이 마을로 들어와서 사는데 대한 선주민들(원주민)의 생각은 5점을 기준으로 했을때 전체 평균이 3.25로 보통 이상이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측면이 높았고, 선주민 남성이 여성보다 조금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정착 주민이 마을에 사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선주민들은 그 이유로, 주택과 토지가격 상승(49.1%)을 가장 많이 꼽았고, 그 다음은 자연환경/거주환경 훼손(18.9%)과 기존 도민과의 갈등 유발(18.9%) 순이었다. 남성은 기존 도민과의 갈등 유발, 여성은 주택 및 토지가격 상승을 부정적 인식의 원인으로 들었다.

반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선주민들은 그 이유를 지역경제 활성화(30.2%), 새로운 공동체 가치발견(17.8%), 젊은 세대 유입으로 활력이 생김(17.8%), 제주문화의 재발견 기회 제공(17.1%)으로 꼽았다.

특히 정착주민을 우리 마을(혹은 동네)의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 선주민들은 71.7%, 정착주민은 49.1%가 ‘그렇다’고 응답해 선주민이 정착주민보다 긍정적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민일보DB] 제주도민과 다문화·/이주가족이 함께하는 올레길 트레킹을 하고 있는 모습..

선주민에게 정착 주민을 마을 이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와 정착 주민에게 스스로 마을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묻자, 선주민은 ‘정착주민들이 마을에 살고 있으므로’(77.9%), 다음으로 ‘가족과 함께 거주하므로’(11.3%)라고 응답했고, 정착주민도 ‘마을에 살고 있으므로’(63.8%), ‘가족과 함께 거주하므로’(21.5%)라고 답했다.

선주민에게 정착 주민을 마을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와 정착 주민에게 스스로 마을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이유도 물었다.

이에 선주민은 ‘정착주민들이 생활습관이나 삶의 방식이 달라서’(42.9%), 다음으로 ‘일정기간 살다가 떠날 생각이라서’(33.3%)라고 했고, 정착주민은 ‘마을주민들과 함께 지낸 시간이 짧아서’(40.0%), 생활습관이나 삶의 방식이 달라서‘(20.0%)와 ’일정기간 살다가 떠날 생각이라서‘(20.0%)라고 이유를 들었다.

이번 실태조사에선 선주민과 정착주민 상호간 친밀도 조사도 진행됐다.

정착주민들이 생각하기에, 선주민들이 자신들을 마을주민으로 생각하고 있는 지를 조사한 결과는 선주민들은 보통수준(평균=2.95)으로 정착주민을 마을주민으로 생각하고 있고, 여성 정착주민이 남성 정착주민보다 조금 높게 선주민들에게 마을주민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착주민들은 보통보다 조금 높은 수준(평균=3.18)으로 마을주민과 친하게 지내고 있고, 여성 정착주민들이 남성 정착주민들보다 조금 더 마을주민과 친하게 지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주민과의 교류가 많은 지를 조사한 결과는 전반적으로 보통보다 낮은 수준(평균=2.90)으로 교류하고 있고, 남성보다 여성 정착주민이 선주민과의 교류가 조금 높았다.

이 외에도 선주민들은 정착주민과 가끔 대화하는 정도가 보통수준(평균=2.92)이고, 선주민들은 정착주민과 음식을 나눠 먹는 정도가 보통수준보다 조금 낮았다(평균=2.69). 선주민들은 정착주민을 만나면 항상 반갑게 대하는 정도가 보통수준보다 조금 높은 평균 3.35를 보였고, 남성과 여성 선주민에게서 큰 차이는 없었다.

선주민에게 정착주민과 마을 일을 의논하는 정도를 묻는 질문에선 보통수준보다 낮은 평균 2.57을 보였고, 남성 선주민들이 여성 선주민보다 조금 더 많이 정착주민과 마을 일을 의논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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