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공 후 행정절차 중… 중국 관광객 발길 끊겨 ‘난감’
109억원 면세점, 관광공사·관세청 업체 선정도 못해

[제주도민일보 DB]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설치공사 현장

제주관광공사의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설치공사’가 공사를 마치고 지난 4월 28일부로 준공감사에 돌입 했지만 사드문제가 장기화를 맞으면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발을 끊어 현재까지 문을 열지도 못하는 상황에 직면해 난감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측에 따르면 현재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공사는 마친 상태다. 해당 건물의 기부채납 문제 등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 발길을 끊으면서 제주관광공사 측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당선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다소 풀리면서 오는 6월부터 중국인 관광객들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또한 막연한 예측과 기대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제주관광공사가 100억원이 넘게 들여 세운 면세점이 문을 열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면세점에 입점 할 업체 등은 관세청 및 유관기관들과 협의를 거쳐야 하는 만큼 면세점 개점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면세점 입점업체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사드 때문에 난감한 상황이다. 중국과의 관계가 풀려 중국인 관광객들이 다시 들어올 것이란 전망도 있어 기대는 되지만 우리로서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어 가슴 아플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당초 제주관광공사는 97억여원을 들여 제주항 출국장에 면세점을 설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약한 지반을 보강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예산이 들어가면서 총 예산은 109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 DB]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설치공사 현장

한편 <제주도민일보>는 지난 4월 2일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설치여부 '어정쩡’’이란 제목의 보도를 통해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15년 9월말 비관리청 항만공사 공모에 선정된 후 지난해 6월 사업비 97억원을 들여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설치공사’를 추진했다.

국제크루즈 관광객 입출국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쇼핑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일명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설치공사’는 제주시 임항로 191(건입동) 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이뤄졌다.

2915.04㎡(881평)의 지상 1층 운수시설(입국장, 인도장 등)과 3538.13㎡(1071평)의 지상2층 판매시설(면세점, 홍보관 등) 등 총 6453.17㎡(1952평) 규모로 조성됐다. 공사는 토목을 포함한 건축과 기계, 통신, 전기, 소방 분야에 걸쳐 진행됐다.

제주관광공사는 현재 자체 자금을 들여 우선 추진하고 공사가 끝나면 면세점을 유치, 향후 몇 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안을 협의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이 한국관광 금지 조치를 내린 지난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아예 크루즈 취항이 전면 취소됐다.

관세청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추가로 제주항 면세점 특허를 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제주관광공사 입장에서도 무턱대고 면세점 특허를 받아놓고 오지도 않는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면세점만 차려 놓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제주관광공사가 109억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한 가운데, 면세점이 제대로 운영돼야 자금 운용에 따른 활용도를 높일 수 있지만 사실상 투자만 해놓고 그 자금이 묶이게 되는 결과가 예고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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