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공사, 97억원 설치공사 공정률 90% 준공 눈앞속
크루즈관광객 발길 뚝…“막대한 예산 투입 개점휴업” 우려

제주관광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설치공사' 현장.

제주관광공사의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설치공사’가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나 제주항으로 들어오는 중국인 크루즈기항이 전면 중단되면서 예정대로 추진할 수도, 그렇다고 중단할 수도 없는 어정쩡한 상황에 처했다.

준공 시점이 다가왔으나 제주항을 통해 제주를 찾는 크루즈 관광객들의 발길이 아예 뚝 끊긴 상황으로, 수십억원대의 자금을 투입해놓고 사실상 ‘개점휴업’으로 갈 공산이 커지고 있어서다.

제주관광공사는 지난 2015년 9월말 비관리청 항만공사 공모에 선정된 후 지난해 6월 사업비 97억원을 들여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설치공사’를 추진중이다.

국제크루즈 관광객 입출국에 따른 불편을 해소하고, 쇼핑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일명 ‘제주항 국제여객터미널 출국장 설치공사’는 제주시 임항로 191(건입동) 국제여객터미널 부지에 이뤄지고 있다.

2915.04㎡(881평)의 지상 1층 운수시설(입국장, 인도장 등)과 3538.13㎡(1071평)의 지상2층 판매시설(면세점, 홍보관 등) 등 총 6453.17㎡(1952평)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는 토목을 포함한 건축과 기계, 통신, 전기, 소방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자체 자금을 들여 우선 추진하고 공사가 끝나면 면세점을 유치, 향후 몇 년간 무상으로 사용하는 안을 협의하게 된다.

문제는 중국이 한국관광 금지 조치를 내린 지난 3월 중순 이후부터는 아예 크루즈 취항이 전면 취소되고 있다. 크루즈를 이용한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주항을 통해 아예 찾지 않고 있다.

제주관광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제주항 출국장 면세점 설치공사' 현장.

때문에 관세청은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아예 없는 상황에서 추가로 제주항 면세점 특허를 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제주관광공사 입장에서도 무턱대고 면세점 특허를 받아놓고 오지도 않는 중국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면세점만 덩그러니 차려놓을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에 놓였다.

제주관광공사가 수십억원의 자체 자금을 투입한 가운데, 면세점이 제대로 운영돼야 자금 운용에 따른 활용도를 높일 수 있지만 사실상 투자만 해놓고 그 자금이 묶이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특히 면세점 운영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돼 시설 임대 등 만으로 치우치게 되면 제주관광공사가 비관리청 항만공사 선정 과정에서 제시했던 당초 취지와는 크게 어긋나는 것이어서 또다른 비난이 쏟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얘기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사드보복 등으로 인한 크루즈 관광객 제주항 기항 취소 등은 제주관광공사 내부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적 환경으로 빚어지는 상황”이라며 “어떤 식으로 대처해야 바람직한 지 여부 등 신중하게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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