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일간지 비판 보도에 20분간 항의성 성토
“의정활동 위축될 것”·“민원 전달하니 뒤통수”

[재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8일 오전 속개한 제34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환경도시위원회 제1차 회의 현장.

제348회 제주도의회 임시회 회의장이 시작 단계부터 행정과의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이는 고정식 의원(바른정당, 일도2동갑)이 노형동 농협 하나로유통센터 허가와 관련 제주시에 압력을 넣었다는 한 지역언론의 보도에 대한 항의성 발언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하민철 환경도시위원장(바른정당, 연동을)이 운을 떼자 소속 의원 5명은 성토성 항의를 뱉어냈다. 이 때문에 이날 환도위 제1차 회의는 시작한 지 20여분이 지나서야 제대로 시작했다.

환도위 위원들은 “도민의 민원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의 일인데 부당한 압력을 행사한 것처럼 보도됐다. 의정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김경학 의원), “법령이란 것이 유동적인데 행정에서 이를 집행하며 법리를 해석하면서 자신이 무조건 옳다는 그릇된 생각은 버려야 한다”(강연호 의원), “같은 조항이라도 긍정적으로 해석해달라는 것이다”(홍기철 의원) 등 해명성 지원발언을 쏟아냈다.

당사자인 고정식 의원은 “(해당 사항을) 공론화시키기 위해 월요일 자료를 요청한 직후에 기사가 나왔다. (의정활동에) 재갈을 물린다는 느낌이 들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우리는 민의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도민이 와서 애로사항을 하소연하면 최선을 다해 해결하는 모습이 중요한데, 역으로 (행정으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다. 정치를 10년 이상 해오면서 자괴감이 든다”고 덧붙였다.

하민철 위원장은 이와 관련 “충분하게 민원을 전달한 것인데, 속된 말로 ‘엿 먹어봐라’, ‘너 한 번 죽어봐라’는 것”이라고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민원인을 위해서 쳐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며 “의회가 잘못한 게 있다면 찾아와서 서로 소통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차후에는 이런 일이 없게 대화로 풀자”며 성토의 장을 마무리했다.

한편, 도내 한 일간지는 제주시농협이 2년 전 농수축산물 판매장으로 개장한 노형 하나로유통센터의 준공 여부와 관련해 인근 사거리 교차로 설치 조건 준수를 이행하는 단계에서 제주시와 이견이 생기자 현직 도의원이 농협 측의 요청을 들어줄 것을 종용했다고 8일자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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