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7327명 도내 14개 시험장서 일제히 진행...
학부모·교사·선후배 한 마음으로 ‘수능 대박!’ 기원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남녕고등학교 앞에는 6시 30분부터 경찰관과 해병대 자원봉사자들이 집중배치돼 시험장 주변의 교통을 통제했고, 각 학교 학생회와 학부모회도 일찍부터 교문 앞에 서서 수험생을 위한 음료와 간식을 제공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7시가 넘자 시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입시 한파가 없는 비교적 포근한 날씨 덕에 수험생들의 옷차림은 한결 가벼워보였지만 교문 앞을 들어서는 수험생의 얼굴에는 숨길 수 없는 긴장감이 묻어났다.
특히 입실 시간을 약 25분 남겨두고 아이의 신분증을 챙겨오지 못한 수험생 어머니가 경찰오토바이를 타고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긴박한 상황도 연출됐다.
학생들을 일일이 안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담임 선생님과 교문 앞에서 두 손을 모아 마지막 순간까지 기도를 올리는 가족들, 후배의 실력 발휘를 위해 시험장까지 동행해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는 선배들로 시험장 앞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주제일고 학생회장 김이진(2학년 2반) 군은 “선배님들을 위해 6시부터 나와서 응원을 준비했다. 한분 한분 직접 다 포옹하면서 인사를 할 것”이라며 “일고 선배님들 뿐 아니라 모든 수험생들이 각자 원하는 대학에 붙으셨으면 좋겠다”는 기대의 마음을 내비쳤다.
축구부 선배들의 배웅을 받으며 시험장에 들어선 수험생 고부영(제주제일고 3학년) 군은 “컨디션이 나쁘지는 않다. 솔직히 떨리기는 하지만 잘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며 애써 긴장된 마음을 억누르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부영 군의 선배들 역시 “어제 너무 많이 자서 눈이 부은 것 같다“는 농담으로 후배의 경직된 마음을 풀어주며 ”노력한만큼의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의 말을 덧붙였다.
교문 앞으로 들어서는 학생들을 한명 한명씩 챙겨준 정승인(제주제일고 3학년 3반 담임) 교사는 “사실은 큰 애가 육지에서 오늘 수능시험을 본다. 딸이 시험을 잘 보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과 우리 학생들을 응원하는 마음이 똑같다. 모두 내 자식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정승인 교사는 “나름대로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을텐데 자신감을 가지고 전부 다 대박을 터뜨리기를 바란다”며 파이팅을 외쳤다.
두 손을 모은채 늦게까지 교문 앞을 서성이던 학부모 신미경 씨(47세, 이도2동)는 “시험 시작하고 1시간 정도는 교문 앞에서 지켜볼 예정이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편안한 마음이었는데 어제 설잠을 잤다”며 “3년간 열심히 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2016년 수능시험은 8시 40분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5교시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끝나는 오후 5시까지 치러진다.
결과 발표는 12월 2일 예정이며 수험생들은 정시 원서접수 기간인 12월 24일까지 지원 전략에 매진, 본격적인 ‘입시전쟁’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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