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9일 신산공원 허가…공연·체험부스 예정
같은날 같은장소 맞불 행사…행진 등 충돌 우려

지난해 법원의 집행정지 가처분까지 가는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제주퀴어축제'가 올해 역시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이달 29일 신산공원에서 '제2회 제주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일부 사회단체에서 같은 날 같은 장소에 다른 형식의 사용신청을 승인하며,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6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신청한 9월 29일 신산공원 장소 사용 신청에 대한 승낙이 이뤄졌다.

퀴어축제는 지난해 신상공원 사용허가→민원조정위→사용승낙 철회결정 통보→법원의 집행정지 가처분 결정 등 우여곡절 끝에 개최된 바 있다.

행사 당일 반대단체들이 거리행진에 맞불을 놓으며 자칫 충돌 직전까지 가는 등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올해 퀴어축제는 이달 29일 신산공원에서 11시30분~18시30분까지 예정돼있다.

공연과 체험부스, 행진 등이 이뤄질 예정이며 예상인원 1000명(상시인원 400여명)이다.

그러나 올해 역시 격렬한 반대에 부딪힐 전망이다.

기독교 및 사랑의 재능기부회 등 일부 사회단체에서 퀴어축제 반대를 표명 혹은 표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사랑의 재능기부회는 같은날 같은장소에서 행사 진행을 위한 신산공원 사용허가 신청을 제주시에 접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행사명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건전한 가족 문화' 등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성격의 행사로 보이고 있다.

장소 역시 신상공원 동측 주차장으로 퀴어축제장과 바로 인접. 자칫 충돌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관련 잡음이 일었던 만큼 공원 사용 허가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중이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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