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오수.악취 때문에 가게 폐업 속출 생존권 위협”
도두동 주민들 무기한 집회…투쟁 불사 선언 ‘시한폭탄’

[제주도민일보] 제주시 도두1동 주민들이 2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수종말처리장의 전면 지하화를 이행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제주도가 급격히 늘어난 인구와 관광객으로 하수종말처리장의 처리능력이 임계치를 넘어 악취로 주민들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 도두1동 주민들이 시설현대화로 주민 생존권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도두1동 주민들에 따르면 도두동은 섬머리 마을로 불려오며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처음으로 맞이 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맑고 깨끗한 바다를 보여주기는 커녕 악취를 풍기면서 손님을 맞을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도두 앞바다가  오폐수로 오염됐다는 소식이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횟집이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해마다 열리는 오래물 축제도 방문객 수가 줄어 축제 존폐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 도달했다고 주민들은 덧붙였다.

주민들은 “절박하고 절박하다”며 “수입감소와 경제 침체로 점점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김대출 도두1동 마을회장은 “정화되지 않은 하수가 넘칠 때마다 땜질 처방으로 해왔던 증설공사 방식은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이번 기회에 현대화시설로 도두하수종말처리장을 건설해 달라”고 원희룡 도정에 촉구했다.

한 주민은 “지난해 투숙했던 한 관광객이 컵라면을 먹다가 악취가 난다고 취소하는 일이 일어나 투숙객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며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어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도두동 주민들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 사태가 해결될때 까지 무기한 집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제주시 도두동에 위치한 제주하수처리장.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