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새벽 몽골인 친 도주 차량에 탑승 뒤늦게 조사
서귀포경찰서 소속 현장조치 과연 경찰 뭐했나 의혹

 

지난 25일 새벽 제주도 평화로에서 발생한 뺑소니 차량에 현직 제주경찰이 동승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사고가 난 이후 현장 조치와 관련, 운전자와 동승했던 경찰의 진술이 엇갈려 사건 은폐의혹을 낳고 있는 가운데 현직 경찰이 교통사고에도 미조치로 사고를 더욱 키운 꼴이어서 조사결과에 따라선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대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5일 새벽 2시20분쯤 평화로 인근에서 송모(42.여)씨가 몰던 차량이 몽골인 여성 바모(33)씨를 치고 달아났다. 이 사고에 대한 신고가 있은 후 경찰은 추적끝에 결국 이날 운전자 송씨를 붙잡았다.

문제는 사고에도 조치를 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이 차량에는 서귀포경찰서 남원파출소 소속 현직 경찰 A씨(43)가 동승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운전자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동승자가 없었던 것으로 진술했으나 인근 CCTV속에는 동승자 얼굴이 나타나고 있다는 주변의 지적에 따라 뒤늦게 서귀포경찰은 이를 확인하고 조사에 나서 사건을 은폐하려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귀포경찰서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쯤 운전자를 긴급체포할 당시 경찰은 CCTV를 통해 동승자가 있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근데 경찰이 긴급체포 당시 운전자에게 ‘동승자가 있었느냐’고 물었지만 운전자는 ‘없다’고 이야기 했다”며 “하지만 운전자는 이후 12시쯤 경찰 조사과정에서 동승자가 경찰이었다고 밝혔고, 경찰은 동승자에게 연락을 취해 오후 2시30분쯤 동승자(경찰)를 상대로 수사를 마쳤다. 사건을 은폐 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동승자가 서귀포경찰서 소속 현직 경찰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문제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여기에다 해당 현직 경찰은 "술을 마시고 잠을 자고 있어서 사고 사실을 몰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있으나 운전자인 송씨의 진술은 다른 것으로 전해져 경우에 따라선 현직 경찰이 동승했는데도 사고 미조치는 물론 현장을 피하려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나오고 있다.

운전자 송씨는 경찰 진술에서 돌을 밟은 것으로 느껴져 큰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해 그냥 지나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몽골인 여성 바씨에 대한 부검을 진행중이다. 경찰은 송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법원은 27일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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