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매제한 1년 지나 10세대중 9세대 이상이 소유자 변동
많게는 5000만원 내외까지 프리미임…투기바람 방증

강정 중흥S클래스

[제주도민일보=이기봉 기자] 제주도내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등 분양이 상당수 투기성으로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

물론 실소유자들이 분양받는 공동주택도 적지않겠지만 투기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어서다.

서귀포시 강정지구만 하더라도 이같은 사실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강정지구인 경우 분양승인을 받고 지난 2014년말 이후 분양에 나선 결과, A아파트는 15대 1, B아파트는 4.19대 1, C아파트는 6.91대 1의 경쟁률 끝에 미분양 없이 깔끔하게 분양을 마무리했다.

분양가도 A아파트는 평(3.3㎡)당 800여만원, B아파트는 780여만원, C아파트는 770여만원이다.

서귀포지역인데도 분양받은 이들을 거주지로 보면 A아파트는 분양 499세대 중 56.5%인 282세대가 제주시에 거주하는 제주 시민, 5세대는 군인, 나머지 212세대는 서귀포 시민이었다.

B아파트는 분양 212세대 중 60%는 서귀포 시민이지만, 나머지 40%는 제주 시민이다.

특히 C아파트 525세대 가운데 60%에 이르는 315세대를 제주시에 거주하는 도민들이 분양받았고, 나머지 40%인 210세대만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이 분양을 받았다고 당시 업계는 설명했었다.

그 후로 전매가 허용되는 1년이 지난 최근 C아파트인 경우 총 525세대 중 494세대인 94.09%가 전매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그것도, 적게는 7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내외의 프리미엄을 붙여 되판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외에도 착공직후 분양하면 공사가 거의 마무리돼 입주할 시기엔 실제로 거주하려는 이들이 매입하려면 수천만원씩 프리미엄을 붙여 파는 사례는 도내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그만큼 다른 지역 뿐만이 아닌 제주도민들까지 투기바람에 가세해 주택시장에 거품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그 여파는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을 천정부지로 치솟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돈 없는 서민들은 주택구입은 엄두도 못내게 하고, 집없는 설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도민 일각에선 “최근 제주지역 부동산 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은 부동산 투기와 밀접하게 연관된 있는 것같다”며 “이러다가 어느 시점에 과거 미국의 모기지론과 같은 사태가 빚어지지는 않을 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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