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대표, “박 대통령도 약속한 사항” 강조
평화재단 독립 위한 기금 마련 “상의해 보겠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3일 제68주기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차 제주도를 찾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주4‧3이 국가추념일로 지정된 만큼 최고통치자인 대통령이 아직 참석하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

“일부 보수단체에서 이의를 제기했다고 희생자 재심사를 한다는 것 자체가 온당하지 않다.”

3일 제68주기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차 제주도를 찾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제주4‧3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 이같이 대답했다.

김 대표는 추념식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주4‧3사건은 물론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다양한 질문에 답변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추념식 불참 관련 “제주도민들, 특히 희생자 가족들이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옆에서 지켜보기에도 (대통령 참석이) 빨리 이루어졌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제주도에 와서 (제주4‧3 추념식 참석을) 꼭 하겠다고 약속한 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여 당위성을 강조했다.

희생자 재심사와 관련해서는 “온당하지 않은 것”이라고 단정했다. “제주평화공원 3단계 사업이 예산이 없어 표류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정부가 하기로 방침을 정했으면 다음 정권도 이를 빨리 처리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와 관련 김 대표는 “이번 총선 이후 평화재단의 독립을 위한 기금 마련 등을 검토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하겠다’고 말하긴 곤란하다”며 “상의해 보겠다”고 말해 어느 정도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번 총선 관련 질문도 쏟아졌다.

먼저 국민의당 후보들과의 연대에 대해 김 대표는 “출마자들이 합의하면 연대 가능하다 생각했다. 현재 국민의당에서 연대를 안하려는 중앙당의 방침이 있어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이라는 답을 내놨다.

제주지역 선거구만을 위한 특별한 전략 여부에 대해서는 “당에서 약속한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서 득표하는 것 외에는 특별히 없다”고 응답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야당 분열 상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야당 분열만 아니라면 과반수도 예상할 수 있는데,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분이 있어 현상유지(107석)에서 더 넘어가면 성공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다시 한 번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16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이번 총선 목표치로 107석을 제시한 바 있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3일 제68주기 제주4‧3 희생자 추념식 참석차 제주도를 찾은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오영훈 제주시을 후보(왼쪽)가 전달한 지지 깃발을 들고 자세를 취하고 있다.

지역구 결과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3석을 싹쓸이 했지만 이번에는 기존 의원 2명이 빠지고 1명만 선거에 참여하고 있어 더 두고봐야 알 것 같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전체적인 총선 판세에 대해서는 “호남 판세를 처음에는 많이 비관적으로 봤다. 어저께 광주 가서 보니 서구을의 양향자 후보 지지도가 상당히 올라와 있어 최종 승리도 예측할 수 있겠더라”며 희망적인 자세를 견지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더불어민주당 강창일(제주시갑), 오영훈(제주시을) 후보도 참석해 김 대표와 총선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연방 “이번 선거 어렵다”를 연발하며 중앙당 차원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강 후보는 결국 “선거일(13일) 직전 김 대표를 모시고 제주시청에서 통합유세 일정을 맞춰보자”며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자가 전해달라고 했다”며 ‘문제는 경제! 정답은 투표!’라고 적힌 깃발을 김 대표에게 건넸다.

김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들은 오찬간담회 이후 수도권 유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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