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11일 서울~제주 KTX건설 민관추진위 첫회의
국토부, 2011년 ‘타당성 없다’…추진위, “상황 달라져”

▲ 제주~목포 해저터널 계획안.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16년의 공사기간, 16조 80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며 ‘타당성 없음’으로 결론난 제주~목포 해저터널을 전라남도가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수면위로 꺼내들고 있다.

전라남도는 지난 11일 ‘서울~제주 간 KTX건설 민간추진위원회’ 첫 회의를 갖고 제주~목포 해저터널의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논의했다.

제주~목포간 해저터널은 호남선 KTX종착역인 목포에서 제주를 있는 총연장 167㎞로 완공까지 16년, 소요되는 예산만 해도 16조 8000억원이 투입될 전망.

2011년 국토교통부의 타당성 조사 당시 B/C(비용대비 편익비율)이 0.71~0.78로 기준치 1에 훨씬 미치지 못하며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고 결론이 났었다.

그 이후에도 추진 움직임이 있었지만 오는 6월 확정 예정인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에 배제되면서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일단락 됐지만 전라남도 측에서 민간추진위까지 구성하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제주도 제2공항 건설만으로는 기상악화로 인한 제주공항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지속적 안정적 제주발전을 위해 서울~제주 간 KTX 건설을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지사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올 6월말 확정되는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돼야 하고, 안 될 경우 2차 목표로 내년 대선 공약에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추진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제주 고속철도 건설추진에 대한 주요쟁점진단’에 나선 이재훈 한국교통연구원 박사는 “2011년 국토교통부 타당성 결과 경제성 없음으로 나타났지만, 당시 제주도관광객 예측에 비해 실제 관광객수는 훨씬 증가했으므로 타당성 조사는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박사는 “유로터널 사고를 참고해 방재계획을 수립하고, 동력분산식 열차를 투입하며 열차 운행 중단 가능서잉 낮고, 민간투자 등으로 재정적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토부 타당성 결과에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황기연 위원장은 “서울~제주KTX가 건설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탈피를 위해서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한 적극적인 언론홍보 활동을 펼쳐야 한다”며 “또한 치밀한 전략 수립으로 국가정책 반영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주도 관계자는 “전라남도가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라고 일축하며, “신공항이 먼저이며, 해저터널은 그 이후에 논의해도 늦지 않는다”며 기존의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저작권자 © 제주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