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영 죽이기’ 의혹 제기…새누리 내홍 예고

 

  ▲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검증단' 구성을 요구한 허진영 의원.

3선 의원인 새누리당 허진영 제주도의원이 경선 결과에 크게 반발하며 검증단 구성을 요구했다.
 
허 의원은 16일 오후2시 새누리당 제주도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허진영 죽이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내용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총 500명의 표본을 250명씩 수행한 2곳의 조사기관 결과가 확연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허 의원에 다르면 여론조사 결과 중 한 곳은 허진영 52.3%, 김천문 47.7%로 나타났다. 또 다른 한 곳은 허진영 38.47%, 김천문 61.6%로 나왔다. 
 
허 의원은 “같은 시점에 여론조사를 한 결과가 기관마다 차이가 크다. 특히 오차범위를 훨씬 넘어서 수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새누리당 제주도당을 향해 ▲여론조사 서류, 원데이터, 녹취록 등 일체자료 보전 ▲양쪽 후보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포함한 공정한 여론조사 검증단 구성 ▲문제점 발견 시 여론조사 재실시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일각에서 제기하는 ‘허진영 죽이기’ 연장선상으로 이해할 것”이라면서 “중대 결심을 할 수도 있다”고 말해 탈당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아울러 “이번 기자회견이 새누리당이 '사당'이 아닌 '공당'으로 기능하고 정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제주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허 의원은 “여론조사가 왜곡됐다는 근거가 있냐”는 질문에 “여론조사 결과, 양 후보의 차이가 극심하다. 배후가 있는지는 모르나 조사한 두 곳의 녹취록을 보전, 검증단을 통해 재조사해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탈당하더라도 경선에 참여한만큼 출마는 어렵겠지만 탈당까지 고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이의 제기를 빠른 시일 내에 받아들여 재조사해야한다. 조사가 늦어질수록 새누리 후보가 선거전에서 힘들어진다”면서 “검증된 후보가 출마해야하지 않겠느냐”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 제주도민일보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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