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JDC 마을공동체, 코로나 돌파구를 찾다③]
와흘메밀마을 재배-가공-휴양 연계 6차 산업 시동
메밀꽃 시즌 일 1000명 관광객 '핫플레이스' 부상

와흘메밀센터 주변 메밀밭. 비록 밤은 아니지만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필무렵
와흘메밀센터 주변 메밀밭. 비록 밤은 아니지만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필무렵" 속 구절인 "산허리가 온통 메밀밭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이 절로 생각난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의 한 구절이다. 우리에게는 중학교 교과서에서 혹은 중고등 필수도서로 한번쯤을 읽어봤을 친숙한 구절이기도 하다.

비록 이효석 작가의 고향인 강원도 평창 봉평의 메밀밭을 그린 구절이지만, 제주와 메밀은 떼놓을 수 없는 관계다.

2019년을 기준으로 제주 메밀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1107㏊·947t으로 전국 재배면적의 47.5%·생산량 36%를 차지하는 최대의 메밀 주산지다.

와흘메밀센터.
와흘메밀센터.

 

감귤농사와 목축에 밀려 중산간 위쪽으로 밀려나기는 했지만, 과거 제주 중산간은 봄과 가을 1년에 2번 메밀꽃으로 물들었다고 한다. 척박한 토양조건 속에서 말이다.

그러나 이를 가공할만한 2차 산업의 부재로 제주메밀은 여전히 설 자리를 찾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마을 차원에서 메밀을 살리기 위해 나선 곳이 '조천읍 와흘리 메밀특화마을'.

2005년부터 메밀과 관련한 마을사업을 시작한 와흘리는 2019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마을공동체사업 31호점 '메밀 6차 산업화 공동체 사업'을 개소했다.

 

기존 센터 건물에 JDC와의 협업을 통해 저온저장고와 설비를 보완하고, 연구실을 신설했다.

현재 이를 바탕으로 가공한 메밀가루와, 이를 활용해 만든 쿠키, 그리고 메밀껍데기를 활용해 만든 숙면베개 등을 판매중이다.

또한 체험휴양마을과 연계해 6차 산업으로의 수익창출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체험휴양마을 운용이 제한돼 수입이 감소됐지만, 와흘리 일대 10만평 규모의 드넓은 메밀밭은 새로운 가능성을 엿봤다.

지난 봄 메밀꽃이 한창일 때에는 1일 1000여명의 관광객이 사진 촬영을 위해 방문했을 정도라고 한다.

 

위드코로나를 맞아 새로운 도약 역시 준비중이다. 인근에 조성중인 자청비 전시관, 그리고 제주의 대표적 유산인 밭담등과 연계해 힐링공간으로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강익성 와흘메밀마을사무장은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이끌어오고 있지만 수익보다는 봉사개념으로 어려움이 있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 지속되며 사업은 완료됐지만 1~2년 정착기 동안 JDC와 행정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와 함께하는 기획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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