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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행복이 흐르는 창천리…‘창고내마을’⑦JDC 마을공동체사업 11호점…마을 사람들 자주 오가는 식당 되길
창고천·군산오름 자연과 더불어 정성 가득한 향토음식 만들어

창천리는 사연이 많다. 졸졸 흐르는 창고천을 옆고 두고 사고 창천리 사람들. 이곳은 260세대 650여명 정도가 사는 조그마한 중산간 마을로 시골중의 시골로 잘 알려져 있다.

당초 이곳은 <포시남마루 >라 하여 10여 가호가 모여사는 작은 마을로 조선조 현종 15년(서기 1674년)에 대정현 상모리 강진의 장님 강위빙(姜渭聘)이 설촌한 마을로 내(川)에 창고처럼 생긴 암굴이 있다 하여「창고천리」로 불리워지게 되었으며, 1914년 일제 강점시에 토지세부측량이 실시되어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창천리」로 바꿔 부른게 오늘에 이른다.

“제주의 중산간 마을은 재정이 넉넉하지 못했어요. 마을 자원도 딱히 없고, 특히 창천리가 제일 가난했어요. 예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는 마을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을공동체 사업을 하면서 우리 마을에 때묻지 않은 자연환경이 항상 있다는 것을 알게됐습니다”

창천리에는 군산오름이 있다. 정상에 오르면 모슬포에서 서귀포시내까지 훤히 보인다. 특히 군산오름에서 보는 일출은 일품이다. 창천리는 작은 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우리 마을에 흐르는 창고천의 고마움을 알게됐다. 이처럼 창천리에는 군산오름과 창고천이라는 소중한 자원이 늘 주민들과 함께 있었다.

또 잊고 있던 창천리를 풍요롭게 만들어준 숨은 곳이 있었다. 마을새마을 창고로 쓰었던 건물이다. 쓰임새가 어중간하다보니 수년째 방치됐다.1976년도에 지어졌던 건물이라 벽도 많이 허물어졌고, 지붕은 말할 것도 없었다. 이런 허름한 곳이 새롭게 변신을 해 지금은 창천리의 핫플레이스가 되어가고 있다.

‘창고내음식점'은 JDC 공동체사업 11호점으로 2019년 4월 4일 문을 열었다. 이 곳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 농산물을 식자재로 활용해 음식을 만들며 직접 마을 주민들이 함께 요리하며 향토음식점을 운영한다.

“지붕을 철거한 후 새로 올리고, 약해진 벽체도 안쪽으로 벽돌 벽을 보강하고 전에 없던 주방과 화장실을 창고 안으로 넣다 보니 돈이 꽤 많이 들었어요”

마을사람들은 이렇게 새마을 창고를 새롭게 변신시키고 마을 사람들이 자주 오가는 식당이 되길 바라고 또 바랬다. 무엇을 만들까 많은 고민을 했다. 메밀이 많이 나오니까 부녀회에서 메일을 이용한 제주의 향토음식을 만들어볼까? 메밀하면 청묵, 빙떡, 머리를 맡대고 고민하고 향토 음식으로 소문난 마을을 다니면서 견학도 하는 등 메뉴개발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메밀족탕이다.

“식당을 통해 큰 이익을 보자 이런 생각보다는 음식점을 통해 마을 사람들이 더욱 자주 모이고, 얼굴 한번 더 보고 서로 화합하는 장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오픈을 했으니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죠. 찾아오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행복해요"

창천리는 눈에 크게 보이지는 않지만 마을공동체 사업을 통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마을 사람들이 제일 먼저 알고 있다. 그런점을 감안한다면 이곳이야 말로 JDC의 마을공동체 사업과 가장 부합한 곳인 것 같다. 마을주민들은 마을이 운영주체가 되는 사업이 개인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역주민들의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기회가 됐다는 것이 이번 사업의 가장 큰 이득이다.

양미경 사무국장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운 창천리 마을공동체 실현을 위해 앞으로도 마을주민들이 운영 가능한 프로그램을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발굴하겠다”고 전했다.

양 국장의 대화 속에는 마을 주민들과의 협의와 세대별 제한을 두지않고 참여와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마음이 녹아 있었다.

이처럼 모두가 하나 되어 마을공동체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창천리.

이제는 가난한 마을이 아닌 마을 주민들 모두가 행복한 마을이 되어가고 있다. 쌀쌀한 겨울. 창천리 창고내음식점에 구수함과 정성이 가득한 메밀족탕 한 그릇 먹으로 가도 좋을 것 같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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