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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신산머루 마을주민들 똘똘 …'촐래고팡'④JDC 마을공동체사업 16호점…원도심에 생명을 불어넣다
반찬·도시락 만들고, 집 고치고, 아이들 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곳
신산머루 촐래고팡 식당 전경

# 마을주민들 똘똘 …활기 넘치는 마을 만들기 위해 '구슬땀'

제주시 일도2동에 위치한 신산머루. 높고 낮은 골목길 사이 사이로 제주 원도심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신산머루는 지은 지 40년이 넘는 노후주택들이 많아. 사람들도 많이 빠져나가 한적한 동네다.

신산머루 도시재생사업을 위해 구성된 주민조직인 마을관리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정태호)이 활기를 잃어버린 마을에 다시 살려 소통의 장을 만들고 싶다는 주민들의 마음을 담아 지금의 ‘촐래고팡’이라는 마을기업을 탄생시켰다.

신산머루 촐래고팡은 지난 7월 30일 JDC 마을공동체 사업 16호점으로 선정돼 문을 열었다.

‘촐래’와 ‘고팡’은 제주방언으로 각각 ‘반찬’과 ‘식량저장소’를 뜻한다. 지역주민들은 이곳에서 반찬과 도시락을 만들어 판매하고 케이터링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제주의 전통음식 장점을 기반으로 만든 맞춤형 도시락개발을 통해 여유가 있는 가정이면 비용을 받고,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사회약자에게는 무상으로 지원한다.

특히 대부분 행사 시 브런치 등 서양식 케이터링이 많지만 제주 전통음식의 특수성과 건강함을 살리 케이터링 으로 지역행사도 지원한다.

또 방과 후 아이 돌봄 및 동네 사랑방 운영 등 도시재생사업 주민역량강화 사업으로 쉐프 과정을 이수한 주민들이 참여해 일자리 창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산머루지구 내 노후주택 집수리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집수리 사업단과 교육과 함께 신산머루 주민협의체(위원장 김동근)와 30년이 넘은 노후주택을 수리하고 있으며, 이곳에 필요한 인력 또한 전원 마을주민들을 채용하고 있다.

집수리 사업은 기초생활수급자 등에게는 무상으로 수리를 해주고 있으며, 올해는 23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고, 내년에는 100여가구 대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 '촐래고팡'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집밥 먹으로 오세요"

찬바람이 유난히 세게 불었던 18일. 가게문을 열고 들어서자 훈훈한 기운과 맛있는 음식냄새들이 솔솔 풍겨져 나오고 있었다.

조금 이른 시간이지만 식당을 찾을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만드느라 분주한 손길들이 계속 되고 있었다. 맛깔스럽게 만들어진 반찬들이 테이블 위에 정성스럽게 자리를 잡아 가고 있었다.

싱싱한 재료를 이용해 ‘집밥 같은 한정식 뷔페’를 꾸려 판매하고 있는 촐래고팡. 신선머루 주민들로 이루어진 직원들이 동케 부엌 쉐프 전문가 교육과정을 거쳐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촐래고팡’에서는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마을주민들이 함께 모여 일을 하고 있다. 주부 경력의 노하우로 주방에서 실력을 발휘하는가 하면 젊은 친구들을 매장에서 반찬들을 가지런히 배치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식당과 연결된 바로 옆에는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가득 담긴 청년카페를 운영하고 있고, 식당 밖으로 나가면 가장 인기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돌봄교실이다.

이 곳은 근처 일도초등학교 학생들을 위한 공간으로 어린이들이 학교가 끝난 후 이 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바쁜 부모님들을 대신해 이 곳에서 아이들이 맛난 음식을 먹으면 편히 쉬다 갔으면 좋을 것 같아 운영을 시작한 돌봄교실. 이제는 아이들만의 아지트가 됐다.

정태호 이사장은 “이 지역이 놀이터나 학원 등의 시설이 없어 아이들은 방과 후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촐래고팡 2층에 아늑한 공간을 만들고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이 곳에 모여 공부도 하고 놀다가 저녁까지 먹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촐래고팡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카페

신산머루 촐래고팡. 이처럼 남녀노소 모두가 즐겨 찾는 곳이다. 집밥 같은 음식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담소도 나누고, 2층에는 아이들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촐래고팡은 마을주민들이 직원으로 채용돼 마을 주민들의 소득을 증대시키며 , 발생한 이익을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로 신산머루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렇다 보니 모두가 내가 사장이라는 마인드로 열심히 일하며 활기가 넘치는 마을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촐래고팡에서 이 곳 주민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편히 오고가는 소통의 장소가 되길 바라고 촐래고팡의 음식들은 싱싱한 재료를 이용해 그때그때 만들어 최고의 집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아이들을 위한 간식, 어른들을 위한 죽 등 좋은 반찬들을 채워놓고 편하게 이용하는 '나눔 냉장고'도 운영할 생각”이라며 "편한 마음으로 지나는 길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신산머루 재생사업을 통해 진행되는 일들에는 전부 마을주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며 " 앞으로도 지역주민들에게 보탬이 되는 마을기업으로 성장해 더 많은 이익을 창출해 주민들에게 되돌려 주고싶다"고 전했다.

사람들이 빠져나가 한적했던 신산머루.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머지않아 이곳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되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마을을 그려본다.

문서현 기자  start-t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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