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학교 교수 2명이 성추행 혐의로 수사대상이 된 가운데 송석언 제주대 총장이 6일 본관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태에 대해 공식사과와 함께 예방과 재발방지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석언 제주대학교 총장은 기자회견에서 "예방과 대책의 책임이 있는 대학의 장으로서 이 일과 관련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송 총장은 "이번 제기된 일련의 의혹을 학내에서 벌어진 개인의 일탈행위가 아닌 '권력에 의한 중대한 인권 침해'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문제의 원인을 개인이 아닌 구조적 불평등으로부터 찾아내는 책임있는 자세를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총장은 "지난 2월27일과 3월5일, 2회에 걸쳐 총장 직권으로 해당 교원 전원을 수업에서 배제했다"면서 "피해자의 가족으로서 2차 피해를 방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총장은 "의혹이 제기된 교원 전원에 대해서는 사실관계가 확인되는 대로 규정에 따라 엄격하고 단호하게 처리하겠다. 사실 관계의 객관적인 확인과 규정의 엄격한 집행이야말로 내실있는 예방조치의 필수 요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제주대는 관련 규정과 조직의 전면적인 검토를 전제로 한 '인권침해 예방 및 대응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위원회'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송 총장은 "특별위원회에 교수와 학생, 직원 등 제주대학교 가족은 물론 해당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도록 해 다양한 형태의 인권 침해 사안을 내실있게 예방하고 신속하게 대처하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또한 송 총장은 "제주대학교를 갑과 을의 관계에 놓인 교수와 학생이라는 관계가 아닌 대등한 인간관계가 될 수 있고 좀 더 자유롭고 기본권이 보장된 대학으로 만들겠다"며 "인권침해 특별위원회 또한 성희롱, 성폭력 문제 뿐만 아니라 성별, 연령, 종교 문화적 차별등을 포괄하는 의미로 설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