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기준 도내 1271호…준공후 미분양도 530호속
제주 주택수요 등 많은 신구간 불구 곳곳 분위기 '냉랭'

제주지역에서 주택거래 등 수요가 가장 많은 신구간 기간임에도 제주도내 분양시장은 좀처럼 되살아날 분위기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같은 분양시장 침체 분위기가 계속되면 앞으로 제주지역 경제에도 커다란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어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분양신고가 이뤄지는 공동주택 등만을 대상으로 한 제주지역 미분양 주택만 하더라도 불과 1년 사이 1000호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8일 양 행정시에 따르면 지난 12월기준 도내 미분양 주택은 제주시 1002호, 서귀포시 269호 등 1271호다. 이는 불과 1년전인 2016년 12월 271호에 비해 1000호 늘어난 수치다.

실거주의 지표로 풀이되는 준공후 미분양은 530호로 41%를 차지, 전년 90호에 비해 6배 가까이 늘어났다.

도내 곳곳에서 아파트, 오피스텔, 타운하우스 등 공사가 계속되고 있고, 미분양 주택에 포함되지 않은 소규모 빌라와 다세대 주택 등이 더 많은 점을 감안하면 미분양 물량은 엄청날 수 밖에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드러내고 있다.

분양신고만 의무사항이고, 분양여부는 신고사항이 아니어서 각 분야의 정확한 파악은 힘들지만, 건설업계에선 50% 분양도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의 추세대로라면 50%는 너무 올려잡은 것이란 게 대체적인 업계의 전언이다.

1년 넘게 분양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시내권 대규모 오피스텔들은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 최근에야 어느 정도의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곽지 타운하우스는 소위 모델하우스에 사람이 뚝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공동주택 분양도 분위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제주도내 곳곳에 분양 현수막을 내걸고 있지만 분양사무실을 찾는 발길이 거의 없는 곳이 적지않아 업계 관계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공동주택 등은 가격을 어느 정도 인하해 내놓고 있으나 이 마저도 먹혀들지 않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몇년전부터 불어닥친 부동산 광풍이 오히려 부메랑이 되고 있다"며 "도내 곳곳에서 공사가 계속되고 있음을 감안할때 올 상반기 중으로 미분양 2000호를 돌파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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