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 전문인력 타시도 이탈 심화…일부 병원 병동 폐쇄
100인 이상 어린이집도 대상… 간호조무사 대처 '한계'

"간호(조무)사 구합니다". 

제주 곳곳이 간호사를 구하지 못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제주도내 일부 병원은 간호사 부족으로 일부 병동을 폐쇄하기도 하고, 의무배치 대상인 100인 이상 어린이집도 간호(조무)사를 구하지 못해 원장이 해당 자격증을 취득하거나 정원을 줄이는 현상마저 빚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도내 간호사는 3666명. 지역인구 대비 간호사 비율을 보면 0.01%로 전국 최하위이다.

매년 도내 대학에서 배출되는 간호인력은 300여명 수준.

그러나 도내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채 절반이 되지 않는다.

전국적으로 간호사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주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 대형병원에 취업하거나, 아니면 종합병원 등 주야간 교대근무를 기피 또는 간호사 면허증을 갖고도 관련 분야가 아닌 다른 쪽으로 직종을 택하는 이른바 '장롱 면허'가 적지않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월 도내 3개 대학 졸업생 326명 가운데 175명(53%)이 다른지방 병원에 취업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처럼 간호사 인력난이 심해지자 제주시 모 병원은 일부 병동을 폐쇄해 운영하는가 하면, 인력난에 허덕이는 소형 의원들은 시간을 조정하거나 문을 닫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간호사 인력난은 병원뿐이 아니라 어린이집에도 끼치고 있다.

현행법상 현원 100명 이상인 어린이집은 간호사(간호조무사도 가능) 및 영양사 등을 의무적으로 배치하도록 돼 있다.

제주시 어린이집 408개소 중 정원 100명 이상이 52개소이지만, 배치된 곳은 37개소 정도다.

나머지 15개소 등은 영양사 및 간호(조무)사 배치 등을 피하기 위해 현원을 99명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 어린이집은 간호조무사 인력 충원에 난항을 겪게되자, 원장이 1년 간 관련 교육기관에서 이론 및 실습을 이수하고 시험을 통해 자격증을 발급받고 겸직하는 경우도 있다.

그나마 월급은 적더라도 일선 병원보다 업무 강도가 낮는 등 근무환경에 따른 장점으로 병원만큼의 인력난은 아니라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집 간호사는 업무 강도가 높지 않아 자격증이 있는 부모 등이 그나마 선호하는 편"이라면서도 "그래도 보육교사든, 간호사든 채용이 힘든 것은 매한가지"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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