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서 오골계 입식농가 2개소 대상
제주도, 11일 제주시에 고발조치 등 시달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윤창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12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추진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북 군산에서 입식한 오골계 폐사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제주시가 농가 2개소를 고발조치했다.

제주도는 지난달 전북 군산에서 오골계를 반입한 농가 2개소가 지난달 29일 폐사한 것을 방역기관에 미신고한 것에 대해 11일 제주도자치경찰단에 고발조치할 것을 제주시에 시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 농가는 폐사 사실을 신고하지 않은데다, 도내 오일장에서 오골계 160마리를 판매하면서 고병원성 AI가 퍼져나가게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고병원성 AI는 이들로부터 오골계를 구매한 제주시 이호동 소재 토종닭 농가에서 지난 2일 의심증세를 신고한 뒤 정밀 검사를 거쳐 지난 5일 H5N8형(고병원성)으로 최종 확진됐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윤창완 제주도가 제작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및 방역 추진현황판.

도는 최초 신고를 받은 후 긴급 방역활동에 돌입했다.

의심축 116건을 신고 받아 검사를 실시해 6건이 고병원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5일 이호동과 애월읍, 7일 애월읍, 10일 조천읍, 노형동, 애월읍 등에서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6개 시도 8개 시군에서 15건(제주 6건, 부산 2건, 전북 2건, 경기 1건, 울산 3건, 경남 1건)이 확진 판정 받았다.

도는 발생농장과 의심출 발생농가 반경 3㎞ 이내에 예방적 살처분을 실시, 지난 7일까지 34개소에 14만5095마리를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일에는 제주시 한림읍 한 양계농장에서 닭 1200여마리가 폐사했지만, 환풍기 고장으로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이 되면서 방역당국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소동도 일어났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윤창완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이 12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고병원성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 추진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도는 역학조사 결과 문제의 가금류가 제주도내 곳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 방역활동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난달 31일 전북 익산으로부터 가금류를 반입한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농장의 경우 잠복기간이 끝나는 오는 21일까지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이 농장의 경우 간이키트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

한편, 도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12일 0시부터 살아있는 닭의 전국유통을 금지함에 따라 공항만을 통한 불법반입 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윤창완 국장은 “육지에서는 고병원성 AI 발생이 점점 늘고 있다”며 “방역대책 활동을 계속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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