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시장 운영 중단 1년 8개월… 인근 식당 주차시설 전락
무단주차에 점심시간 전쟁 되풀이…주차구역 설정 ‘하세월’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25일 방어축제의 거리. 토요시장 부스가 있는 곳은 사실상 주차장으로 전락해 있다.

수억원의 혈세를 들여 조성한 특화거리가 식당 주차장 신세로 전락하며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5일 찾은 모슬포항 방어축제의 거리.

2010년 8월 대정소도읍 육성사업 중 환경디자인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방어축제의 거리는 해녀식당 5거리~수협 활어위판장까지 240m에 이른다.

투입된 사업비는 모두 9억원. 특화거리 내에는 방어를형상화한 조형물, 타일, 보행등, 정자, 벤치 등의 편의시설이 설치됐다.

이듬해 토요시장이 개장하며 최남단 모슬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잡기도 했었다.

그러나 방어 위판량 감소 등으로 인해 토요시장이 직격탄을 맞으며, 해당 거리는 사실상 인근 식당가의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무분별한 주차로 혈세를 투입해 조성한 조형물과 타일 등은 깨지고, 부서지는 등 훼손이 심각한 상황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맛집 거리로 소문이 나면서 시장이 있던 부분은 물론 식당 앞까지 거리 양쪽으로 식당을 찾는 손님들로 인해 무단 주차가 이뤄지는 실정.

이 때문에 매일 점심 및 저녁 시간마다 어민들과 식당 주인, 관광객들간 차량 통행 문제로 실랑이가 되풀이되고 있기도 하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방어축제 거리 도보 3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무료주차장. 텅텅 비어있다.

반면 인근에 조성된 무료주차장(도보 3분 이내 거리)은 텅텅 비어있다.

더욱이 2015년 10월 토요시장이 사실상 운영 중단된 후, 주차질서 확립을 위한 시도가 계속되고 있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대정읍 관계자에 따르면 토요시장 중단 이후 해당 구간에 주차구역 설정을 위해 하모3리 마을회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주차구역 설정으로도 안되면 일방통행까지 검토한다는게 대정읍의 설명.

그러나 마을회와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지지부진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윤명 대정읍장은 “하모3리와 주차구역 설정 및 일방통행 전환 등을 계속 협의중이다”며 “처음에는 심했던 반대가 잦아들며 조만간에 주차구역 설정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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