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작년 신고 10억원 도착 9억원 도착비율 89.8%
순항끝 사드보복이 발목?…관련업계 ‘어쩌나’ 전전긍긍

사드배치 이후 중국 당국이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투자금 송금을 깐깐하게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지역 관련 업체들의 우려가 점점 커가고 있다.

지난 한해 중국인들이 한국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금액중 실제 도착한 금액은 21% 수준에 그친 가운데, 제주지역 만큼은 신고금액 대비 도착한 금액이 89%를 넘어설 정도였으나 중국의 사드 보복이 발목을 잡을 우려로, 암울함을 드리우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 들어온 금액으로 그동안 제주도내에 진행돼온 개발사업이 어느 정도 진척은 되고 있으나 상당 부분 사업이 지연되고 있거나 앞으로 중단 또는 지연 상황이 계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서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빌미로 한 중국의 경제보복 수위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사드배치 이후 중국 당국이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투자금 송금을 깐깐하게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제주도로 들어왔던 중국인들의 직접 투자금액이 전혀 다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중 실제 투자된 도착 금액은 4억3821만달러로, 전년도 17억7390달러 보다 무려 75%나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이 한국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금액(20억4917만달러)이 사상 최고로 늘었지만 정작 한국으로 넘어온 투자금은 신고금액의 21%에 그쳤다.

반면 제주지역은 전혀 상황이 달랐었다.

사드배치 이후 중국 당국이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투자금 송금을 깐깐하게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지역 관련 업체들의 우려가 점점 커가고 있다.

제주지역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외국인들이 신고한 금액은 10억달러로, 최고 신고 금액을 기록했던 지난 2015년 13억9000만달러, 2014년 10억9000만달러에 이어 세번째 높은 금액이었고, 실제 도착한 금액도 8억9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고 금액 대비 도착금액 비율이 89.8%로 사상 최고였다.

국내 중국인 직접 투자 신고금액 대비 도착금액 비율이 21%였던 것에 비해 무려 4배 이상의 도착금액 비율이다.

올들어서도 1~3월 현재까지 제주도내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 금액은 5800만 달러이지만, 도착금액은 2억3800만 달러로 집계되고 있다.

문제는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가 지난해 11월 이후 점진적으로 이뤄지더니 올들어 3월15일부터 본격화되고 있다는데 있다.

이미 중국 자본에 의해 서귀포 헬스케어타운을 비롯해 드림타워 등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진행중이거나 준비중인 사업도 적지않아 중국 사드 보복이 장기화될 경우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이은 또다른 악영향으로 제주지역 경제에 타격을 안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중국 자본에 의해 진행중인 대규모 개발사업장내 공사 하도급을 맡고 있는 한 업체의 관계자는 “현재도 자금 흐름이 좋지않은 때문인지 사업이 계속해 지연되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투입되는 건설인력들을 줄여야 할지 그대로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사드배치 이후 중국 당국이 유독 한국에 대해서만 투자금 송금을 깐깐하게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지역 관련 업체들의 우려가 점점 커가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무수천유원지개발사업, 제주신화역사공원 조성사업, 제주헬스케어타운 조성 사업, 제주드림타워 조감도.

한편 제주도내 연도별 외국인 직접 투자 현황을 보면 신고금액과 도착금액 각각 2011년 4억7400만달러 1억2500만달러, 2012년 3억6300만달러 6800만달러, 2013년 9억2700만달러 2억2400만달러, 2014년 10억9000만달러 5억5800만달러, 2015년 13억9000만달러, 6억9500만달러, 2016년 10억달러 8억9800만달러이다.

외국인 투자기업 등록은 2011년 11개, 2012년 18개, 2013년 29개, 2014년 47개, 2015년 46개, 2016년 38개로, 국적별 외국인 투자기업은 217개로, 이중 중국이 140개로 64.8% 비율이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임대가 86개로 39.8%로 가장 비율이 높고 그 다음이 음식.숙박업 47개(21.7%), 도소매.유통 27개(12.5%), 운수창고(물류) 19개(8.8%), 비즈니스(서비스) 15개 6.9%) 등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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