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들, 민주회복.2월 탄핵 촉구 촛불집회
고교생, “한국 촛불 민주주의, 선거연령 낮춰라”

박근혜 퇴진 제주행동이 4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입춘을 맞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삼성 이재용 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는 제주도민들의 촛불이 타올랐다. 설 연휴 이후 처음으로 타오른 촛불집회였지만 제주도민들의 분노는 여전했다.

박근혜 퇴진 제주행동은 4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삼성 이재용 회장도 구속 하라고 촉구했다.

사회를 맡은 김남훈 씨는 “국민들은 흐트러지지 않고 봄을 맞았다. 싸움한번 붙어 볼만한 봄이 왔다. 촛불 민심은 긴 겨울을 이기고 봄을 맞이하고 있다”며 “2월에는 헌재가 꼭 탄핵을 가결할 수 있도록 힘과 의지를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씨는 “교육부가 국정교과서 최종본을 발표했다. 4.3으로 인한 제주도민들의 희생이 그들(보수진영)의 입맛에 맞게끔 기술돼 있다”며 “이럴 때 제주도민들의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호소했다. 

거리의 사제 문정현 신부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며 덕담을 건넨 뒤 “복을 받으려면 백남기 농민, 비정규직에 시달리는 노동자들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신부는 “(정부가 만든)블랙리스트가 뭐냐. 검은 마음가진 사람들이 만든 명단이다. 우리 농민과 노동자들을 두려워해 탄압을 주는 사람들이야 말로 블랙리스트에 오를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 다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근혜 퇴진 제주행동이 4일 제주시청 민원실 앞 도로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뭍에서 내려와 서귀포에 정착한지 2년째 된 정우석 씨는 “제주도가 너무 사랑스럽다. 바로 이자리에 함께 해주신 도민들,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 있어기 때문인 것 같다”며 “박근혜가 다시 언론에 나오기 시작했다. 드라마 재밌는게 다 끝났나보다”고 비꼬았다.

또한 박근혜 대통령이 모 매체와 한 인터넷에 올라온 영상을 언급하며 “(박근혜 대통령이)이 추운 날씨에 ‘박근혜 탄핵 저지’를 외치는 분들을 보며 마음이 짠하다고 하더라. 저도 그렇다. 그분들 보면 마음이 짠하다. 얼마나 먹고 살기 힘들면 그자리에 나오는지, 그렇게 만든 사람이 박근혜”라고 비판했다.

또한 정 씨는 “어떤 사람이 돈 한번 받은적 없다고 하더라. 그 사람에게 ‘너가 호구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삼성이 60억 찔러 줬다. 삼성이 어떤 회사냐. 백혈병 사망 노동자에게도 500만원을 떨면서 주던 기업”이라며 “그런데 정유라 뒤를 봐주는데 500억, 관변단체에는 60억 준다. 이렇게 돈을 준 사람은 있는데 받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고 혀를 찼다. 

정 씨는 이어 “증거는 이토록 차고 넘치는데 이를 보지도 않고 박근혜 탄핵 하면 나라 망한다는 사람들 보면 정말 마음이 짠하다”라며 “우리 국민에게 주어진 권리, 바로 ‘저항권’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저항권’으로 박근혜를 우리 손으로 끌어내리자. 2월 말까지 법으로 안된다면 우리가 저항권을 발휘해서 서울로 처올라가자. 청와대에서 공주놀이하고 있는 박근혜를 끌어내리자”라고 호소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한 고봉희 씨는 “2년전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 맞은 이후 계속 농민들은 투쟁을 해오고 있다. 지금도 백남기 농민에 대한 진상규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더구나 박근혜는 지금도 법을 이용해서 계속 시간만 끌고 있다. 같은 마음을 갖고 있는 국민들과 함께 박근혜를 청와대에서 끌어내리고 우리 모두가 사람답게 살수 있는 세상 만들어가자”라고 호소했다.

한 고등학생은 무대에 올라 “우리나라가 19세 선거권을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선거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리나라는 이미 18세 학생들에게 선거권을 줘야 한다. 세계가 이런 민주주의를 본적이 없다고 한다. 한국의 촛불이 민주주의를 이뤄내고 있다”고 선거권 연령 인하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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