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용해 제주보훈청장, 이선화 의원과 설전
“애국지사 사칭했다” 강변에 “심히 부적절”

지난 3일 오전 제주시 오라동에 위치한 조설대에서 열린 ‘제4회 조설대 집의계 애국 선구자 경모식’.

막말 보훈청장에 이어 막말 지방보훈청장?

황용해 제주지방보훈청장이 민원인을 ‘범죄인’에 비유해 파문이 일었다.

황 청장은 6일 오전 속개한 제주도의회 제347회 제2차 정례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김경학)에서 제주시 오라동 ‘제4회 조설대 집의계 애국 선구자 경모식’ 지원을 둘러싼 민원에 대해 이선화 의원과 문답을 주고받다 이같이 말해 논쟁을 촉발시켰다.

이는 지난 3일 열린 경모식 관련 추진위원회에서 자부담비 500만원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보훈청을 찾았다가 ‘수모를 당했다’는 민원에 대해 확인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이에 황 청장이 “범죄인이 파출소 왔을 때 어떻게 대하나”라고 언짢은 표정과 성조로 묻고, “(경모 대상자들을) 애국지사로 사칭하고 있다. (이런 행위는) 처벌 대상”이라며 “고발할 수도 있는 사항”이라고 강건한 태도를 고수했다.

이에 이 의원이 항의를 하자 두 사람 간 논쟁이 격화됐다. 김경학 위원장이 “도민들이 생방송으로 보고 있다. 답변 중 어휘를 신중하게 선택해달라”고 한 뒤 “여기서 마무리하자”고 중재하고서야 논쟁은 끝이 났다.

하지만, 이 의원이 이와 관련 “제주도민의 혈세 57억원이나 지원받는 (지방)보훈청장의 발언으로 심히 부적절하다”고 이의를 제기하자 황 청장은 “통탄할 일”이라고 응대하면서 다시 논쟁이 격화할 조짐이 일었다.

이를 다시 마무리시킨 김 위원장은 정회 직전 황 청장에게 ‘유감’ 표시를 하고 ‘사실관계를 의원들에게 자료로 배부해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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