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결과를 칭찬하기, 아이와 함께 규율 정하기

<6>부모도 공부가 필요해
④ 올바른 자녀 교육

아이들은 자기들의 요구에 대해서 부모들이 대응하는데 따라 달라진다. 어떤 아이들은 고분고분하다. 이 아이들은 일상과 인간 관계에 변화가 생겨도 쉽게 받아들인다. 어떤 아이들은 반항을 하고 부모를 괴롭힌 다음 변화를 받아들인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다면 스스로 자신이 아이들을 교육할 준비가 됐는지, 잘 하고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치명적인 양육법
부모가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은 누구나 같다. 아무리 노력해도 아이와 관계맺기가 잘 안된다면 그 이유 중 하나는 잘못된 양육법에 있을 수 있다. 혹시 지금의 양육법이 잘못된 건 아닌지 점검하고, 나만의 양육법을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 교육학자이자 심리학박사인 미셸 보바는 다음의 다섯가지를 치명적인 양육법이라고 정의했다.

①부모가 해결하려고 하는 헬리콥터형=아이의 숙제를 해주는 등 언제나 아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동 준비를 하고 있다. 사소한 문제까지 해결해주면 아이는 독립심과 자기의사결정능력, 문제해결능력같이 인생의 중요한 특성을 개발해낼 기회를 잃게 된다. 아이의 생활에 관심은 갖되 개입은 하지 않아야 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정해보자.

②아이의 발달 단계는 무시하는 인큐베이터형=일부 부모는 수퍼키드(특히 지적 능력이 우월한 아이)를 길러내는 것을 숙원사업으로 여긴다. 아이의 선천적인 재능과 능력을 인정하자. 자신이 원하는 바가 아닌 아이의 발달단계에 맞춘 양육법을 선택하자.

③눈앞의 문제에 급급해 임시로 대응하는 임시변통형=아이의 행동을 바로잡기 위해, 지금 당장 효과를 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다. 떼쓰는 아이를 피하기 위해 일단 칭찬스티커를 구입하고 얌전하게 굴면 최신식 게임기를 사주겠다고 다짐한다. 아이에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가르쳐주는 효과적인 훈육 방법을 부모가 먼저 배워야 한다.

④지나치게 보호하는 편집증형=부모는 아이의 안전이 무엇보다 우선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위험을 상기시킬수록 아이의 두려움은 커진다.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자신이 지나치게 보호적이라는 사실부터 깨달아야 한다.

⑤외부세계의 영향력이 부모의 영향력보다 큰 부차적 양육=컴퓨터, 닌텐도, 텔레비전, DVD, 휴대폰 등 요즘 아이들은 지나칠 정도로 미디어 지향적이다. 부모보다 다른 사람에게 더욱 의존하게 되고 타인의 가치관을 쉽게 수용해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적절한 미디어 사용시간을 정하고 가족끼리 식사모임이나 낮 동안의 일정한 약속 정하기 등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일곱번 칭찬하고 세번 꾸짖어라
부모의 세심한 배려와 칭찬에는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 교육심리학에 ‘로젠탈 효과’라는 것이 있다. 1964년 로젠탈 하버드대 심리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칭찬을 하는 게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가’에 관한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 평범한 학생들도 대부분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 사랑을 받은 아이들은 공부하는 태도가 변하고 공부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성적이 향상됐다는 것이다. 가장 확실한 인정과 보상은 따뜻한 사랑이 담긴 칭찬과 격려다.

칭찬에는 좋은 칭찬과 나쁜 칭찬이 있다. 컬럼비아 대학의 피터골텐탈 교수는 412명의 부모를 상대로 “똑똑하구나”와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두 가지 종류의 칭찬에 대한 결과를 조사했다. “똑똑하구나”라는 칭찬을 늘 들은 아이들은 계속 영리하게 보이고 싶어 했으나 새로운 일을 배우는 것에 대해서는 흥미를 잃었다. 반면 “열심히 노력했구나”라는 칭찬을 늘 들은 아이들은 힘들거나 괴로운 일에 직면해서도 적극성을 보이고, 새로운 일을 배우는 데 흥미를 느꼈다. 좋은 칭찬은 아이들의 성취 결과에 대한 격려와 실패할 수 있다는 사실과 결과를 아이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다.

칭찬하는 것이 좋다고 무턱대고 칭찬을 남발하면 역효과가 나기 마련이다. 칭찬받기 위해서 행동하는 아이들은 기대한만큼 칭찬을 받지 못하면 좌절감에 빠지게 된다는 점을 명심하자. 과잉칭찬을 받은 사람은 자기중심적이 된다.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칭찬과 무엇이든 잘했다며 응석을 받아주는 것은 다르다.

처벌 대신 규율을 정하자
아이들에게는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과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분명하게 구분해주어야 한다. 일정한 약속 즉 규율을 정해 아이 스스로 자율성을 길러주는 것이다. 함께 정한 규율 외 행동에 자율성을 주고, 규율에 반하는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일깨울 수 있다.

부모의 기분에 따라 ‘처벌’ 이 오락가락할 경우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지 않고, 잘못된 행동을 하게 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아이 스스로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행동이 어디까지 허용되는 것인지 알고 싶어한다. 심료치료사나 아동발달 전문가에 의하면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들 대부분 부모가 자신들의 행동을 과연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지 실험해 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부모가 자신에게 원하는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일관되고 분명하게 말해주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계속 잘못된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처벌보다는 아이와 함께 규율을 만들면 아이와 좋은 관계맺기가 가능하다. 우선 권위적이거나 통제적인 태도 대신 아이를 존중하는 태도로 규율을 가르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규율을 만들떼는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 정해진 규율이 잘 지켜지지 않을 때는 다시 가족 회의를 열어 아이와 함께 해결방법을 찾아보도록 한다. 합리적인 규율을 만들고 틀을 제시해주며 아이들이 문제 해결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부모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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