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덕야구장 도시계획도로 등 예산 확보 차질
일시 정지 사업 늘어만 가고 제주시 한숨만...

함덕야구장 배치도.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최근 몇 년새 급등한 땅값으로 행정당국의 공익사업이 줄줄이 '일시정지' 상태가 되고 있다.

계획 당시보다 토지보상비가 적게는 수십억, 많게는 수백억원이 더 투입되야 하는데다, 추가예산이 확보되더라도 토지주와의 입장차로 보상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시는 지난 2013년부터 사업비 38억원을 투입해 조천읍 함덕리 1594-2번지 일원 3만9147㎡ 부지에 야구장 1면과 실내 연습장이 들어서는 동부지구(함덕) 야구장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 중 도유지 3필지 1만175㎡를 제외한 13필지·2만8972㎡는 사유지로 매입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6월 27일 현재 매입된 토지는 3필지에 그치는 등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당초 제주시가 제시했던 감정가는 ㎡당 5만 1000원. 2014년 감정을 통해 이뤄졌던 금액이다.

그러나 인근 토지주들은 행정시에서 제시한 금액으로는 도내 대체 부지를 매입할 수 없다며 사실상 보상협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토지소유주도 재외동포를 비롯 다른 지역 거주자들도 있어 보상 협의마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제주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토지주들과 협의를 이끌어낸 뒤 재감정을 실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이 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현재 추진중인 도시계획도로들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늘어나는 공항 인근 차량  분산을 위해 계획된 제주공항~지방도 1132호선간 도시계획도로(오일장 우회도로, L=2680m B=25~30m).

2012년 사업계획을 수립할 당시 추정한 사업비는 보상비 150억원과 총사업비 118억원 등 268억원이었다.

그러나 지가 상승으로 지난해 9월 감정평가를 의뢰한 결과, 보상비가 282억원으로 132억원이 증가했다.

사업추진에 난항이 예상됐지만 최근 '2016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사업비 100억원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추진에 어느 정도 탄력을 받게는 됐다.

제2도시우회도로(번영로~삼화지구, L=1960m B=103억원)도 토지보상비 증가로 사업추진에 진통을 겪고 있다.

2014년 사업계획 수립시 측정했던 103억원의 토지보상비가 지난 2월 감정평가 결과, 215억원으로 112억원 증가했다.

제주시는 2021년까지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이지만, 추가 예산 확보가 안될 경우 도로 개통이 늦어질수도 있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가 상승으로 각종 토지 보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토지주와의 협의와 추가 예산 확보 등에 힘을 쏟고 있지만 어려움이 적지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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