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도사끼 도박판 벌여, 돈 잃자 본전 생각에 재범
제주동부경찰서, 상습도박 전과자 구속수사 방침

도박판 급습 장면 / 사진=제주동부경찰서 동영상 갈무리

[제주도민일보=최병근 기자] 수천만원 대의 판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인 일당이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서장 고성욱)는 21일 저녁 8시 40분 쯤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한 펜션을 빌려 8700만원 상당의 판돈을 걸고 속칭 '아도사끼' 도박을 한 일당 30명(여22, 남8)을 현행범으로 붙잡아 수사중이라고 22일 밝혔다. 

제주시 일대에서 상습적으로 도박을 벌인다는 도박단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내사를 벌여, 추적하던 중 도박 현장을 급습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현금과 도박용 칩 등 8700여만원 상당을 모두 압수했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일명 '하우스장'이라 불리는 총책인 피의자 이모씨(여. 54)를 앞세워 조직적으로 도박판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하우스장' 이모씨는 도박장의 전반적인 일을 총괄하면서 피의자 홍모(69세)씨 등 속칭 '오야'와 모집책, 딜러, 꽁지(전주) 등을 모집해 역할을 나눠 활동을 벌여왔다.

수사결과 일명 '망지기', '문방'이라 불리며 망을 보는 피의자 진모씨 등을 통해 도객들과 수시로 연락하면서 도박현장을 물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박판에서 압수한 물품 / 사진=제주동부경찰서 동영상 갈무리

또한 이들은 외부인의 출입 및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도박장으로 가는 길목 2~3곳을 선정해 감시하고, 도박 현장이 들키지 않기 위해 도박 참여자들을 밖에서 만나 차로 도박장까지 태워 옮기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일부 피의자들은 과거에 도박으로 수천만 원을 잃어 본전을 찾을 마음으로 계속 도박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도박개장 등 주요역할을 했거나 상습도박 전과가 있는 피의자에 대해 구속 수사를 벌이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김항년 제주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법질서를 저해하는 도박사범에 대해서는 강력 단속토록 하겠다"며 "도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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