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옛 제대병원 인근 문화예술 거점 조성 난관
예술인 점포 목표 21개소 중 13개 입주에 그쳐
상권 활성화·땅값 상승 여파에 건물주들 임대 ‘난색’

삼도2동에 추진되고 있는 문화예술거점 조성이 땅값 상승 여파로 휘청대고 있다.

[제주도민일보=허성찬 기자] 최근 몇 년 새 지속되고 있는 제주지역 땅값 상승으로 인해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로 추진되던 문화예술 거점 조성사업도 휘청대고 있다.

문화예술거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제주시 삼도 2동 옛 제주대학교 병원 인근.

이 지역은 지난 2009년 제주대학병원이 아라동으로 이전되면서 이 일대 상권은 거의 붕괴됐었다.

의료기기 판매업체 및 약국들이 줄줄이 업종 변경을 하거나 문을 닫고, 병원 이용환자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던 음식점들도 줄어든 손님으로 인해 적자에 허적이다 하나둘씩 삶의 터전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나마 최근 몇 년 새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인한 중앙지하상가 활성화, 문화예술거점 조성 등과 맞물려 인근 상권도 하나둘씩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순탄치 않은 실정이다.

문화예술 거점 조성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제주시의 빈점포 임차 지원사업이 난관에 봉착하면서다.

빈점포 임차는 문화예술의 거점 지역 내 유휴공간(빈점포·빈집 등)을 직접 임대해 예술인들에게 창작활동 공간 및 작품 판매장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입주작가들은 3년 또는 5년(1회 2년 연장 가능)에 한해 임대료 전액을 제주시로부터 지원받는다. 단 내부 인테리어 비용은 자부담이다.

현재 11개 점포에 대해 임대가 완료된 상황이며, 현재 추가 점포 5개소 내외에 대한 임대 추진을 위한 모집공고 등 진행중이다.

문제는 미친 땅값의 여파로 빈점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당초 제주시가 계획했던 빈점포는 21개소 내외. 

그러나 땅값 상승 및 인근 상권 활성화 등의 여파로 건물주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지며 임대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기존 11개소의 경우 월 임대료가 건물당 평균 50만 원 선이었지만, 추가 점포 5개소의 경우 월 임대료가 1곳당 88만 원 선에 책정됐다.

이마저도 건물주들의 부정적 반응으로 인해 빈점포 마련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지가 상승 등으로 인해 빈점포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월 임대료 지원액 상향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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