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인사위, 29일 면접 거쳐 30일 회의 열고 결정
외부 발탁보다는 행정조직 안정-내실 다지기에 무게

[제주도민일보=이기봉 기자] 제주시장에 고경실 전 도의회 사무처장이, 서귀포시장에는 이중환 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이 내정됐다.

이에 따라 도지사로부터 고 전 국장이 제주시장에 임명되게 되면 불과 몇개월만에 행정조직으로 돌아와 중책을 맡게 되는 것이고, 이 국장은 지방 행정고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서귀포시장에 발탁되는 선례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제주도는 30일 "원희룡 도지사는 제주시장에 고경실 전 의회사무처장, 서귀포시장에는 이중환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을 임용예정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장 내정과 관련, 도는 일선 동장 등 행정시 근무경험과 도청 주요 보직을 두루 섭렵했음은 물론 중앙부처와 해외 파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행정경험을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행정시 조직 안정을 바탕으로, 도민과의 소통을 통한 현장 행정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로 판단해 내정됐다고 밝혔다.
 

특히, 행정시 최일선 동장 근무 경험은 행정이 도민속으로 들어가 도민의 소리를 듣고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으로 민심 요구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도는 강조하고 있다.

■ 고경실 제주시장 내정자 어떤 인물

고경실 내정자는 40여년간 공직생활을 하면서 도 자치행정과장과 문화관광교통국장, 의회 사무처장 등을 역임하다 지난해 말 지방관리관으로 명예퇴직했다.

지방관리관은 1급으로, 이번에 제주시장에 임명되게 되면 시장은 2급이상이어서 사실상 명예퇴임 당시의 직급이 유지되게 되는 셈이다.

특히 고 내정자는 지난해말 명예퇴임한 만큼 도의회 청문회 등을 거치게 되면 불과 6개월만에 제주시 행정조직 수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하는 영예도 안게 됐다.

고 내정자는 25년간 제주시청에 근무하면서 일선 동장에서 자치행정국장까지 주요 요직과 부시장을 역임, 제주시정 전반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체득한 경험과 노하우로, 시민들과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제주시정을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고 내정자는 공직생활을 하면서 숱한 사연을 겪은 인물이기도 하다.

신.우 갈등속에 눈꽃축제와 섬문화축제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 온갖 설움을 겪은 반면 김태환 시정과 도정당시엔 최측근중 한 인물로 자리잡아 남부럽지 않은(?) 추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고 내정자는 이벤트 등 기획 능력도 탁월, 앞으로 최종 임명되면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 지 초미의 관심거리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 이중환 서귀포시장 내정자는 어떤 인물

이중환 서귀포시장 내정자는 지방 행정고시 1기 출신으로, 양기철 현 제주도 국제통상국장과 동기이다. 이 내정자는 양 국장과 동기이기는 하지만 나이로는 2살 위다.

지난 96년 서귀포시에 처음 몸담은 이후 서홍동장 등 5년여간 근무하다 2002년 제주도로 자리를 옮긴 후 특별자치담당관과 정책기획관, 전국체전기획단장 등을 주요 요직을 지내면서 참신함과 열정으로 도정현안을 무난하게 추진해왔다.

특히 원만한 성격과 차분함에 이어 남다른 기획력으로 위아래를 아우르는 통솔력을 보여오기도 했다.

현재도 문화관광스포츠국장직을 맡고 있는 중으로, 다양하고 각계의 문화예술단체와 스포츠, 관광업계 등 제주의 가장 중요하고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직책임에도 뛰어난 정책 능력을 발휘해 왔다는 주변의 평가를 받아왔다.

50대 초반의 젊은 피를 과감히 발탁하는 인적 쇄신으로 공직 내부 체질 개선과 일 중심의 조직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도는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내정자는 안덕면 출신으로, 옛 서귀포시 출신 부시장과 옛 남군 출신이 시장에 자리하게 돼 앞으로 통합된 행정시인 서귀포시를 앞으로 어떤 식으로 조직을 추스르고 지역을 통합, 발전시켜 나갈 지 그 추이에 이목을 끌고 있다.

현재 3급(부이사관)인 이 내정자는 청문회 등을 거쳐 서귀포시장에 임명되게 되면 자연스럽게 2급인 이사관으로 승진하게 되는 셈이다. 

이 내정자는 오현고 출신이고, 한경면 출신인 고 내정자는 중앙고 출신이어서 공교롭게도 지역과 출신 학교 등도 안배하는 형국을 낳고 있기도 하다.

도 관계자는 "가족관계, 병역, 재산 및 납세 증빙서류 등 청문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도의회에 인사청문을 요청하게 된다"며 "인사 청문이 마무리되는 대로 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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