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제주도가 선도하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이하 전기차엑스포)가 3회째 행사를 열었지만 여전히 개선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4일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1회 전기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의 세션 패널들은 3년간 전기차엑스포의 성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진정한 국제행사로서 전기차엑스포가 거듭나기 위한 대책안을 쏟아냈다.

학계와 언론, 마이스산업, 시민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기차엑스포를 지켜본 전문가들의 제안이라 조직위원회에서도 새겨들을 내용들이었다.

먼저 김태칠 KINTEX 마이스사업팀 처장은 4월에 열리는 서울모터쇼가 5월 상하이모터쇼와의 경쟁에서 고역을 치르고 있음을 소개한 뒤 행사 개최시기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으로 발표를 시작했다.

김 처장은 전기차엑스포에 국내는 물론 해외의 산업기반 파트너(협회 혹은 상의) 참여하는 안을 제시했다.

전시회 기획‧운영 조직에 대해서는 ▷상근조직(실행, 집행)의 필요성 ▷실행조직에 외국인 전문가의 필수 참여 ▷그 평가는 마케팅 활동성과 성과로 할 것 ▷정부의지와 지속성 필요 등에 대해 얘기했다.

김동주 에너지민주주의센터(준) 연구원은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 홍보 행사로 그친 점을 아쉬워하며 “단순히 전기차 보급 확대가 아니라 화석연료 소비를 줄여 ‘탄소 없는 섬’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맞춰 행사를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김 연구원은 또한 부대행사로 진행된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논의한 내용을 백서 등의 형태로 정리해 정책에 반영할 것도 제안했다.

김희경 제주국제대 교수(호텔마이스경영학)는 다른 지역, 컨벤션센터와의 경쟁에 대해 짚었다. 국내 컨벤션센터 포화로 인해 유사한 행사가 생겨나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이에 더해 지속적인 정부지원 확보를 위해 유망전시회 인증을 받고, 전기차엑스포 관계기관이 힘을 합칠 것을 역설했다.

행사진행 자체에 대한 개선 주문도 이어졌다.

박태준 전자신문 기자는 “전기차엑스포가 산업전시회인지 제주도에 생긴 민간판매장인지 헷갈린다”며 “정체성부터 이번 기회에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참여업체와 인사 등 발표 과정에서의 혼란, VIP 대기실을 주먹구구식으로 운영한 것과 관련 “제주도 수준의 생각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기자는 이에 더해 ▷대규모 공동구매를 조건으로 글로벌 메이커 유치 ▷전기차 후방산업 특화 ▷전기차 하이마트 같은 유통경로 설치로 산업선도 등 다양한 안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이민하 한국전기자동차협회 사무국장은 비즈니스 미팅 기회가 부족함을 아쉬워했다. 다른 지역에서 참가하는 기업의 경우 비용부담이 큰 데,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바이어와의 면담 기회를 늘려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길 수 있어야 한다는 논리다.

이 사무국장은 이에 더해 “중국에도 새로운 전기차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엑스포를 신차발표의 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진훈 제주컨벤션뷰로 마케팅팀장은 엑스포가 전기차 기술 교류의 장이 돼야 하고, 내로라하는 전시기획자 영입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팀장은 또한 “전기차엑스포가 자리를 잡았다 하면 CES 상하이처럼 해외로 나가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는 행사 확장안도 첨언했다.

좌장을 맡은 박경린 제주대 교수(제주도 전기자동차활성화위원)는 “전기차엑스포가 창업 단계를 거쳤고 이제 외부의 도전에도 대응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고 평했다.

박 교수는 이어 “(여러 지적보다) 중요한 것은 엑스포에 참가하는 일반소비자와 관람객, 참가기업 등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이를 취합하고 발전적으로 해석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세션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