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참여하겠나” 전기차엑스포조직위에 쓴소리
제조업체 관계자, 전기차의 날 세미나서 불만 토로
“외형적 성장 치중하기보다 체질 개선해야” 의견도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4일 오후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1회 전기자동차의 날' 세미나에서 올해 제3회 행사를 치른 제주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체질 개선 없이는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올해 제3회 행사를 치른 제주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이하 전기차엑스포)가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행사 기간 내내 제기된 ‘특정기업 우대’ 논란이 제조업체 불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진화대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는 4일 오후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1회 전기자동차의 날’ 세미나 세션 1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 발전 방안’ 자리에서 제기됐다.

이날 세션 참석자들은 전기차엑스포가 3회를 거치며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여전히 개선점이 많다며 다양한 대안을 내놓았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4일 오후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1회 전기자동차의 날' 세미나에서 김태칠 KINTEX 마이스사업팀 처장이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 발전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문제는 패널들의 발표 이후 참석자의 질문 과정에서 제기됐다. 전기차엑스포에 참석 중인 한 전기차 제조업체 관계자는 “올해 행사 진행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조직위원회에 이를 개선해줄 것을 많이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불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1회 행사 때부터 참가해 온 업체들이 유료전시장으로 배치되고, 이마저도 도면상 배치와 달라지면서 “내년부터는 안 오겠다”는 여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기업체 입장에서 ‘왜 제주에서 하지? (일산의) 킨텍스에 가서 하지. 이 정도면 독립적으로 킨텍스 빌려서 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이는 올해 전기차엑스포 기간 중 줄기차게 제기된 특정업체 우대와 조직위 측의 운영미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성공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보고 1회 때부터 참석해 온 업체들의 불만이 큰 것으로 이 관계자는 전했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4일 오후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1회 전기자동차의 날' 세미나에서 올해 제3회 행사를 치른 제주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체질 개선 없이는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실제로 기자 또한 행사 기간 중 몇몇 업체 현장책임자로부터 유료 전시장인 5층 행사장으로 배치된 점, 제대로 된 바이어와의 만남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앞의 관계자는 “개선을 요청해도 반영이 안 되는데 4회 행사를 진행하면 기업체들이 적극 참여하겠나?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전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위가 편향적으로 처리하면 기업체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경우 당장 내년부터 참가업체 섭외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어 조직위 측의 단호하고 즉각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날 세션 좌장을 맡은 박경린 제주도 전기자동차활성화위원회 위원장(제주대 교수)은 “전기차엑스포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해 좋은 의견은 물론 안 좋은 의견도 다 모아서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조직위 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했다.

▲ [제주도민일보=조문호 기자] 4일 오후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열린 '제1회 전기자동차의 날' 세미나에서 올해 제3회 행사를 치른 제주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IEVE)가 체질 개선 없이는 최대의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전기차엑스포에 정통한 관계자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다.

매회 행사 때마다 참가업체들의 불만은 있었는데 이번에 특정기업 우대 논란으로 인해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표면화한 것이라는 말이다.

이 관계자는 “대회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조직위가 소위 ‘뻥튀기 마케팅’을 하면서 참가업체들의 불만이 더 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행사가 촉박하게 진행된 면도 있지만 참가업체들이 ‘내년에도 참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기차엑스포의 체질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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